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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정영옥] 함께 산다는 것은 왜 이토록 어렵고, 또 왜 이렇게 쉬울까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5년 12월 12일
 
< 정영옥 / 포천신문 주부명예기자 >
 
우리는 매일 수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러나 정작 ‘함께 산다’는 말의 의미를 깊이 되새겨보는 일은 드물다. 공동체, 상생, 배려라는 말은 익숙하지만, 그것이 일상의 현장에서 어떻게 실천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쉽게 답하지 못한다.

지난 12월 9일 아침, 포천시 소흘읍에 위치한 농협 이곡지점을 찾았다. 개점한 지 하루가 지난 시점이었지만 지점 내부는 이미 바쁜 일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김재원 소흘농협 조합장, 이정의 이곡지점장, 이명기 상무는 각자의 역할을 분명히 하며 현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급한 업무 속에서도 조직의 흐름은 차분했고, 짧은 대화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신뢰가 느껴졌다.

전날 김재원 조합장에게 이정의 지점장에 대해 묻자 명확한 답이 돌아왔다. “가장 까다로운 여신 업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면서도 현장 영업력까지 겸비한 인물입니다.” 여기에 송순석 대표의 평가가 더해졌다. “무엇보다 친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입니다.”

이러한 평가는 단순한 미담이 아니었다. 업무 외적인 자리에서도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 설명은 간결하고 판단은 분명한 모습은 금융인의 전문성과 함께 사람으로서의 신뢰를 함께 보여주고 있었다. 결국 조직의 성과는 제도보다 사람의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현장은 말해주고 있었다.

금융은 숫자를 다루는 일이다. 그러나 지역 금융은 숫자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지역의 사정을 이해하고, 사람의 삶을 살피며, 공동체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 이곡지점에서 느낀 분위기는 바로 그 지점에 닿아 있었다. 지역을 이해하는 금융, 사람을 중심에 두는 서비스, 그리고 결과로 증명되는 현장 리더십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었다.

그날 문득 떠오른 말이 있다. ‘나 하나 잇는 농체로.’

처음에는 하나의 브랜드처럼 보였지만, 곱씹을수록 그 의미는 분명해졌다. 공동체는 거대한 구조가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는 ‘나 하나’로부터 출발한다는 메시지다. 금융도, 행정도, 지역사회도 결국은 사람 한 명 한 명의 태도가 모여 만들어진다.

함께 산다는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 맡은 역할을 얼마나 성실하게 수행하는지에서 시작된다. 진심과 책임, 그리고 작은 배려가 쌓일 때 공동체는 자연스럽게 작동한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함께 사는 삶’은 그래서 의외로 단순하다.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할 때, 우리는 이미 함께 살고 있다.

2025년 12월 12일

< 정영옥 / 포천신문 주부명예기자 >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5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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