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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자연건축의 방향

장 덕 철(해동 흙건축학교장)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6년 07월 01일

 미국이나 유럽에서 자연건축이 다시 부활하게 된 배경에는 대량 생산, 대량 소비, 대량 폐기를 목적으로 하는 산업혁명 이후의 물질 문명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과  이러한 반성에서 새로운 삶의 방식, 또는 새로운 문명을 추구하려고 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등장했다는 점을 말씀드린바 있다.

그러면 이러한 소수의 사람들이 추구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 새로운 문명의 내용은 무엇일까.

그들은 먼저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행복한 것인가를 묻는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물질중심의 삶에서 정신 중심의 삶으로 삶의 촛점을 맞추자는 것이다.

즉 물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주체가 아닌, 정신의 주체로써의 삶을 선택하고 물질을 생산하되 이윤추구를 위한 대량생산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꼭 필요한 만큼만 생산하고 나머지의 시간을 자기실현에 투입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삶의 방식에서 그러면 건축은 어떤 건축이 되어야하는가.

그들은 새로운 문명에서의 건축은 다음과 같은 건축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첫째, 작게 짓자.

둘째, 자연의 재료를 사용하자.

셋째, 자연에게 최소한의 상처를 남기자.

넷째, 하이테크가 아닌 로우테크의 집을 짓자.

다섯째, 내집은 내손으로, 이웃의 도움으로 짓자.

여섯째, 자연의 에너지를 최대한 이용하자.

일곱째, 형태적인 측면에서는 자연의 디자인을 최대한 따르자.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첫째, 꼭 필요한 만큼의 크기로 집을 짓자는 것이다.

그들은 사람들의 집의 크기가 필요에 의해서가 아닌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즉 집을 짓는데에 있어서 인간의 허영심이 작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또한 필요 이상으로 크게 지은 집은 짓는 과정과 사용하는 과정에서 많은 자원과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둘째, 집을 짓는 재료로써 공장에서 가공된 재료가 아닌 자기가 사는 곳의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집을 짓자는 것이다.

가공은 많은 단계를 거치면 거칠수록 에너지가 소비되고 비용이 증가되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자연의 재료를 사용하자는 것이다.

셋째, 어차피 모든 형태의 건축 행위는 자연에 상처를 입히게 되는데 이러한 상처를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건축은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서양의 사고방식에서 행해지는 착취의 건축이었고, 그러한 착취는 자연에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남기게 되었고, 그 상처는 결국 인간의 상처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넷째, 누구나 쉽게 집을 지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고도의 기술과 장비와 재료가 투입되는 집이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고도의 기술과 장비와 재료를 확보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건축으로부터의 소외를 당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즉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집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기술과 장비와 가공된 재료는 결국 건축비의 증가로 연결되어 사람이 주인이 아닌 집이 사람의 주인 노릇을 하는 결과를 가져오며 사람들이 집값을 갚기 위해서 살아가야하는 삶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섯째, 만일 집이 이윤을 붙여서 파는 상품이 된다면 그러한 집은 결코 좋은 재료와 정성이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집을 지어서 파는 업자들은 최대한 이윤을 뽑아내야하고 사는 사람은 최소의 비용으로 집을 사야하기 때문에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의 이해가 부딪히는 건축은 결코 좋은 집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여섯째, 자연의 햇빛과 바람 등의 자연에너지를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하자는 것이다.

난방과 냉방을 인공적인 기계장치로 해결하는 건축은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또한 사람들의 건강에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일곱째, 40억년의 역사를 지닌 자연의 디자인 형태를 따르자는 것이다. 자연의 형태는 모두 곡선과 곡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러한 형태는 긴 시간을 거쳐서 선택된 형태이고 가장 합리적인 형태라는 것이다.

이러한 곡선과 곡면의 형태는 가장 적은 재료로 최대한의 공간과 최대한의 튼튼한 구조를 만들어낸 자연의 디자인을 본뜨자는 것이다.

이상으로 자연건축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고, 다음에는 자연건축의 여러가지 방법들에 대해서 개괄적으로 설명을 드리고자 한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6년 07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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