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아파트는 총 269세대, 2개동 900여명이 거주하는 작은 아파트 단지이다. 이곳 아파트 경로당은 작지만 분위기만큼은 최고라고 자평하는 곳이다.
아파트 근처에는 학교가 밀집되어 있어 젊은 부부 세대가 주를 이루고 거주 주민들은 포천 지역 사람이 반 외지인이 반으로 비슷한 비율이다. 이곳 아파트에는 노인 회원은 별로 없고 젊은 층이 많이 살고 있다. 근처에 왕방초, 포천여중, 포천중 등 학교가 밀집돼 있어 자녀교육상 젊은 부부가 많이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대 회장을 맡고 있는 이종구(81) 노인회장과 양덕주(70) 총무를 만나보았다. 이종구 포천동분회장을 동시에 맡고 있다. 대한노인회의 왕성한 활동처럼 한신아파트의 노인회의 경우에도 이종구 회장의 지휘 아래 회원들 각자가 역할 분담이 정해져 있다.
경로당은 97년도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운영되기 시작했다. 노인회 회원은 31명(남19.여12명)이다. 노인회 회원은 예전에는 많았는데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경로당은 하루에 10여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연회비는 1만원으로 어르신의 호주머니 사정을 생각해서 부담을 줄였다고 한다.
한신 아파트의 경로당은 외부의 지원이 전혀 없다. 다른 경로당은 일 년에 두 번 나들이를 가는 곳도 있는데 그냥 야유회나 송년회를 인근 식당에서 한 번하는 정도로 간소화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경로당은 관광버스 한번 타보지 못했습니다. 형편이 어렵다보니 외부로 나들이를 가는 것은 엄두도 못내고 있네요” 이종구 노인회장의 말이다.
하지만 한신아파트는 회원들간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열악한 경제적 환경이 오히려 회원들을 똘똘 뭉치게 하고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한신 아파트의 자랑거리는 회원들간 조직이 잘 짜여있고 단합이 잘 되어 있다는 것이다.
부식은 김옥희 회원님 담당 , 청소는 송원희 회원 담당, 설거지는 이납순·조환원 회원 담당 그밖에 채소 및 야채를 농사를 짓는 이웃으로부터 얻어오는 담당은 이명화·김정순 회원으로 정해져 있을 만큼 모든 면에서 철저한 책임 분담주의를 시행하고 있다.
또 특별한 것은 경로당의 어려운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회원의 자녀들이 먹을거리와 간식을 자주 사 가지고 오는가 하면 인근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 대접을 주기적으로 한다고 한다.
그 중에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종구 노인회장 며느리인 박동화(여,45)씨는 연례 행사처럼 일년에 서너번 식사 대접을 하고 있어 경로당 어르신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또 송완례 회원의 따님인 조정숙(62)씨도 노인 어르신을 봄 가을로 야외로 모시거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제공해 지난 해 어버이날을 기념해 표창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부녀회장인 박혜자 씨는 경로당 내부를 항상 깔끔하게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씽크대를 새 것으로 사다 교체하는가 하면 경로당 내부 가구 등에 많은 신경을 써서 관리하고 있어 어르신들은 늘 감사해 하고 있다.
한신 아파트의 경로당은 두 달에 한 번씩 마을 청소를 한다. 청소하는 날은 30명 회원 전원이 참석할 정도로 단합이 잘 돼 있다. 일찍 나와서 청소를 마치면 점심 식사를 식당에서 사서 드시는데 이 역시 식사비 예산이 책정돼 있어 늘 모자라는 부분은 회비에서 충당하고 있다.
“아파트의 구석구석은 어르신들이 청소를 하지요. 얼마 전 새봄을 맞아 아파트 주변 환경을 정비하고 일제히 청소에 나섰습니다. 주변에 버려진 담배꽁초 배수로 주변에 쌓인 쓰레기 등은 우리 노인들이 앞장서야지요” 양덕주(70) 총무는 동네 청소 만큼은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고 전한다.
원래는 젊은 사람들이 나서서 청소를 하고 어르신들을 쉬게 해야 맞는 것 같은데 언제부터인가 청소는 동네 어르신들 몫이 돼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