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문화예술의 현주소는 어떨까. 지난 2011년 포천예총 회장에 선출된 이후 4년간 지역의 문화예술을 이끌어온 김영오(65) 회장이 임기 석 달을 남겨두고 말문을 열었다. 포천 가산면 출신으로 시의원을 역임한 바 있고, 현재는 경기도무형문화재 제35호 포천메나리 회장과 포천시의정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영오 회장. 예총 산하 8개 협회를 이끌며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주도해온 김 회장을 지난 10월 29일 포천예총 사무실에서 만났다.
대담 : 이상창 편집국장 / lscnews@hanmail.net
▶ 어느덧 4년의 임기가 다 되어 갑니다.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우리 시민들이 여가생활 속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토대, 기초 정도는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취임 당시 6개 협회에서 이제 8개 협회가 되었고, 포천 문화예술인들이 지원받을 수 있는 예총지원조례가 제정된 것도 큰 변화이자 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 예총 회장직을 수행하시면서 어려운 점도 적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포천시의회 운영위원장을 한 경험도 있고 누구보다 우리시 재정을 잘 알기 때문에 고위직들을 찾아다니며 떼써서 무턱대고 예산을 요구할 수 없었기에 각 협회를 이끄는데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여러 행사를 주말에 많이 하다 보니 적은 월급에 휴일수당도 주지 못하고 두 명의 여직원을 혹사시켜 가며 무리하게 많은 행사를 소화해야하는 것도 어려운 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판교 환풍기 붕괴 사태와 같이 공연을 하다 안전사고가 일어날 때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겁니다. 앞으로는 예산을 세울 때 안전대책에 대한 예산이 추가되어야 합니다.”
▶ 예산 부족도 문제지만 시의 행정적 지원도 따라줘야 할텐데요.
“예총회장 임기 4년 동안 업무를 총괄해야 할 시청 과장과 팀장이 네 차례나 바뀌었습니다. 평균 1년에 한 번 꼴로 바뀌다보니 담당부서와 예술인들 간에 문화예술에 대한 장기계획은 아예 의논조차 할 기회가 없습니다. 행정을 보는 입장에서는 문화예술도 하나의 사업으로 보고, 예술인들 입장에서는 시민들과 축제분위기로 가기를 원하는데서 시각차가 생겨 행사 때가 되면 의견이 안 맞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우리시 재정이 많이 어려운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만 2002년도 예산이 10년이 지난 지금도 동결되어 똑같이 지급되는 경우가 있는데 계속 동결할 게 아니라 사업의 성격을 봐서 없앨 건 없애고, 새롭고 좋은 작품이라 생각이 되면 바로 추천해 시민들의 문화예술욕구에 충족할 수 있는 사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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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천시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시급한 것은 무엇일까요.
“1년에 한번이라도 우리시 문화예술 발전에 관해 관계자와 문화예술인들 간에 진정한 간담회나 토론이 있었으면 합니다. 우리시에는 안타깝게도 무형문화재를 빼고는 포천을 대표할 수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아직 없습니다. 앞으로 포천시를 주제로 한 대표성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합니다. 국민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는 아트밸리나 산정호수 같은 곳에서 공연을 하여 홍보도 하고 문화예술을 통해 포천을 널리 알렸으면 합니다.”
▶ 공연시설도 열악한 편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각 읍면별로 전천후 게이트볼장이 몇 개씩 있고 아트홀이 있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언제든 공연을 할 수 있는 야외 음악당 같은 전천후 공연장은 없는 형편입니다. 포천체육공원이 있지만 이미 체육공원 용도로 되어 있고 무대도 펌프장 시설 위에 높게 설치되어 있어 안전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관중들이 편히 관람할 수 있는 전천후 시설이 없어요. 우리 시민들의 여가생활을 통한 문화예술 참여와 안전을 위해 전천후 야외공연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금도 각 협회 지부장님 이하 회원님들이 각자 바쁜 생활 속에서도 시에서 지원되는 사업 외에도 문화예술에 대한 많은 봉사를 하고 있지만, 때로는 사업이나 행사진행에 있어 문제가 생기는 일도 간혹 생겨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잘못되었다고 생각되는 것은 바로 시정하고 철저한 자료준비와 새로운 창작을 통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에 더 다가갈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문화예술인들이 진정으로 인정받아 행정적으로나 시민들이 자진해서 포천의 예술인들을 찾는 시대가 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예총 산하 8개 협회 지부장님과 회원님들은 포천시민들의 여가생활 속에 문화예술을 충족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더 나아가 글로벌시대에 맞게 포천의 문화예술을 널리 알리는데 목적을 두고 일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 김영오 포천예총 회장 프로필
- 신흥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수료 - 포천군의회 4대 의원(운영위원장) - 현 경기도무형문화재 제35호 포천메나리 회장 - 현 (사)한국예총 포천시지회장 - 한국국악협회 포천시지부 고문 - 현 포천시의정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