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청산중학교(교장 이현자)에서 지난 1일부터 9시 등교를 시행하면서 몇 가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농촌에 위치한 청산중은 지역 특성상 농사일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일과를 시작하는 가정이 많아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아침 일찍 일어나 잠이 부족한 상태로 등교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하지만 등교 시간이 9시로 늦춰지면서 많은 학생들이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 아침을 먹고 등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9시 등교가 시작되자 학교에도 몇 가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아침을 거르고 온 학생들이 먹고 버린 흉물스런 컵라면 쓰레기가 없어지고, 학생들이 자신들이 가꾸고 있는 학교 텃밭을 둘러볼 여유도 생긴 것이다.
이현자 교장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청소년기의 신체적 특성에 맞는 적절한 수면과 휴식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됐다”며 “학생들의 건강상의 변화가 활기찬 수업으로 이어져 학습의 효성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교과 수업에서 이전과는 달리 학생들의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을 교사들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산중 한 학생은 “9시 등교를 하게 되면서부터 아침을 먹고 올 수 있어서 좋다”며 “일찍 오는 학생들도 아침에 동아리에서 가꾸는 텃밭을 둘러보 친구들과 탁구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한 교사는 “9시 등교 시행 과정에서는 찬반 논란이 있었지만, 막상 시행하고 나서는 학교 환경도 깨끗해지고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있는 학생들도 줄어들었다”’면서 “9시 등교가 학교 변화의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산중은 9시 등교를 시행하면서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학생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특별실을 개방해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고, 교실에서는 자기주도학습, 도서실에서는 아침독서, 동아리실에서는 락밴드 및 탁구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이 선생님들과 만날 수 있는 멘토링 및 상담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해 학생들에게 보다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