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16 오후 09:10:5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칼럼위원기고

[박정근 에세이] 총리 유임은 국민의 뜻에 어긋나는 처사


이상창 기자 / 입력 : 2014년 06월 30일
↑↑ 박정근 대진대 교수, 한국 셰익스피어협회 회장, 윌더니스문학 발행인
ⓒ (주)포천신문사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당선 이후 최저점으로 치닫고 있다. 세월호 사건이후 총리 인사를 밀실행정으로 추진하다가 안대희 대법관에 이어 문창극 언론인이 총리서리로 나섰지만 청문회에 서지도 못하고 낙마하는 불행한 사태를 맞고 있다. 두 달이라는 시간을 소요하면서 세월호사건으로 드러난 관피아 문제를 해결할 강력한 개혁의지가 있는 총리를 찾지 못하고 정홍원 총리라는 원점으로 회귀한 것에 국민들은 어리둥절하고 있다.

정 총리의 사의는 내각 장악력이 부족하다고 비판을 받고 이번 사건을 책임지고 물러나도록 하는 문책성 인사였다. 하지만 제대로 된 총리를 뽑지 못하고 유임카드를 내민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능력에 대해서 국민들은 불안한 시선을 거둘 수 없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국정 스타일에 대해서 ‘수첩공주’, ‘만기친람’형이라는 부정적인 별명이 따라다닌다는 것은 이미 풍자의 수준을 넘어섰다. 국정은 개인적인 능력보다 시스템에 의해서 움직여야 실수가 없다. 위에서 언급한 별명들은 시스템보다 대통령이 모든 일을 직접 나서 자신과의 인연을 중심으로 인사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스타일은 절대왕권 국가에서나 허용되는 극히 독선적인 정치가 될 수밖에 없다. 어떻게 개인적인 수첩에 적힌 내용이 객관적인 자료와 냉철한 검증 시스템보다 철저할 수 있겠는가. 대통령은 국가의 인재를 잘 골라서 그들이 올바른 행정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존재라는 것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이미 국민들은 국가의 요직에 지나치게 TK나 PK 출신만을 중용하는 인사편중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 청와대의 네트워크에 기록된 인물들은 그러한 구시대적 지연, 학연에 얽매여 있기 때문에 바람직한 인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 시점에 대한민국호의 위기라고 진단한다면 이런 지엽적인 카테고리를 넘어서는 큰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다. 거국내각까지는 아니더라도 여야가 모두 존경하고 협력할 수 있는 인물을 총리로 추천한다면 두 번씩이나 청문회도 거치지 못하는 총리 인사를 실패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는 않을 것이다.

총리 후보로 추천되었다가 낙마되는 인사들의 가장 주된 실패 원인은 그들의 지도자적 직함에 어울리지 않는 부도덕한 속물성이다. 이용준 후보는 부동산 투기, 안대희 후보는 전관예우형 변호사 수임료, 문창극 후보는 친일 역사관 등이 문제가 되어 여론의 집중적인 비판을 받고 자진사퇴의 형식을 취했다.

국가의 지도자란 자신의 높은 능력으로 자신의 부귀를 취하고 즐기는 자가 아니라 그 능력을 베풀어서 국민의 복지와 행복을 위해서 나누는 자들이다. 보수주의자들은 국가의 발전을 위해서는 능력 있는 소수 엘리트를 양성하여 국가발전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역설적으로 어느 지도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기보다 분배나 평등을 이야기하면 그것이 진보나 좌익으로 몰아서 매도해버리는 속물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나눔의 덕성을 지니고 있는 자들은 자동적으로 인사의 수첩에 부재하기 때문에 최고의 교육열을 자랑하는 오천만의 국민의 국가에서 제대로 된 총리후보를 내어놓을 수 없는 블랙코미디가 벌어진 것이다.

청와대는 국민들이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후보들을 대거 당선시킨 마음을 읽어야 한다. 국민들은 소수 엘리트들이 국가에 봉사하기보다 떡고물을 먼저 챙기려고 하는 신자유주의적 사고에 대해서 브레이크를 걸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서울에서 이미 엘리트 정치인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고승덕 후보보다 봉사하는 시민운동가 출신인 조희연 후보를 선택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아무리 잘 먹고 잘 살아도 속물들만 들끓는 사회는 행복할 수 없다. 속물들의 제어할 수 없는 욕망은 오로지 양극화로 사회를 삭막하게 만들 뿐이다. 필자는 이번 사태를 바라보면서 “속물을 벗어나는 길”이란 시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세상에 그렇게 사람이 없나
도포 입고 갓 쓰던 조선시대에도
임금이 삼고초려해서 재상을 모시고
권력의 칼이 서슬이 퍼래도
사간원들의 날선 목소리는
한순간도 멈추지 않았었다는데

인구 오천만의 21세기 한국에
총리할 작자가 없어서
율사와 언론인을 다 뒤지더니
수백명 수장시킨 무능으로 물러난 자를
다시 삼고초려하여 유임시킨단 말인가

정권을 책임진다는 의원님들이여
이런 인사의 파행을 두고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었다고 두둔하다니
과연 그대들은 개혁을 원하는 국민을 눈에 뵈지 않고
공천을 주는 권력만을 바라보는 속물들이구나

선거 때마다 국민 앞에서 엎드려 절하며
유권자를 섬기는 공복인 양
갖은 아양을 떠는 자들이
어린 자식들을 죽음으로 몰아간 것도 부족해서
면전에서 국민을 속이고 기만하고 말았구나

아, 가증스런 얼굴들이여, 이제 우리들은 그대들을
어둠에서 광명으로 이끌어줄
기사들이라 칭하는 것을 거부하겠노라
제발 어둠의 자식이라면 어둠 속으로 사라져라
우리는 광명의 길로 가야할 백의민족이니라

박정근 / 대진대 교수, 한국 셰익스피어협회 회장, 윌더니스문학 발행인
이상창 기자 / 입력 : 2014년 06월 30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이름 비밀번호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