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지갑을 찾아 준 멋진 군인께 꼭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하고 싶습니다. 부대에서도 이런 군인은 꼭 표창해 주시고 격려해 주세요!” 지난 6월 12일 26사단 정훈공보부로 걸려온 전화 한통의 내용이다.
양주시 회정동에 거주하는 정찬동(57)씨는 지난 6월 3일 자동차 용품점에서 차량용품을 구매한 뒤 지갑을 잃어 버렸다. 지갑에는 현금 30만원과 신용카드, 신분증이 들어 있었다. 그 30만원은 넉넉하지 못한 삶에 대학에 진학할 자식을 위해 적금하려던 돈이었기에 무척 당황스러웠고, 특히 당장 적금할 돈이 없어서 일하던 식당에서 가불했기 때문에 충격이 어느 때 보다 컸다고 한다.
이곳저곳을 찾아보며 몇 시간을 절망 속에 빠져 있던 정씨는 자포자기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양주경찰서로 분실신고를 했다. 그런데 뜻밖에 5분도 되지 않아 양주회정파출소에서 지갑을 보관하고 있다는 연락이 왔다. 단숨에 파출소로 간 정씨는 지갑을 살펴봤고, 현금과 신용카드 등이 그대로 있는 것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
파출소에는 ‘상사 권혁진’이라는 이름과 함께 연락처가 기록되어 있었다. 전화를 걸어 감사의 인사를 전하자 권 상사는 “사장님은 지갑을 찾으셔서 기쁘시고, 저는 지갑을 찾아드려서 기쁩니다.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입니다”라고 답했고 ,작은 사례라도 하고 싶다고 했지만 권 상사는 한사코 사양했다.
정찬동 씨는 권 상사의 답변과 행동에 가슴이 찡했고, 어떻게든 보답을 하고 싶었다. 수소문 끝에 권 상사가 26사단 소속이라는 것을 알게 돼 정훈공보부로 연락을 했고, 이를 통해 권 상사의 선행이 알려지게 됐다.
미담의 주인공 권혁진 상사는 평소에도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행정보급관으로 상관과 부하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수표가 아닌 현금을 주웠을 때 그냥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권 상사는 “평소에 병사들이 휴가 출발 전 몇 가지 교육할 때, 분실물을 습득하면 반드시 경찰에 신고하도록 교육하는데 나도 그렇게 했을 뿐이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나 뿐 아니라 모든 전우들이 그렇게 할 것이다”고 겸손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