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포천에는 술 박물관이 있어 술에 대한 이해와 맛을 느끼게 하는데 특히, 포천 막걸리는 일본.중국.미주에서 인기가 높았기에 요즘은 어떤지 궁금하다. 일본이나 미주 지역을 여행할 때, 포천 막걸리를 만나면 어찌나 반가웠던지 어깨가 으쓱했던 생각이 난다. 포천의 애주가(愛酒家)로는 첫 손에 꼽히는 분이 양운하(楊雲夏) 교장 선생님이다.
“내 소원이 무엇인지 아는감? 큰 대중 목욕탕에다 ‘포천 막걸리’를 가득 부어 놓고 몸을 담그고는 맛있게 마시는게 소원이라네” 하시던 모습이 어제 같은데 작고하신지 60년이 되었다. 필자에게 ‘포천공립보통학교의 노래’, ‘학도가’ 등을 가르쳐 주셨으며 ‘해방의 노래’, ‘해방가’ 등을 통해 애국정신과 애향정신을 훈화하신 은사(恩師)였다.
포천의 술 문화와 예절을 바르게 가르쳤던 분은 가은(嘉隱) 최종규(崔宗圭) 옹이다. 어른 앞에서 ‘술 마시는 법’, ‘헌배(獻盃)’와 ‘반배(返盃)’ 그리고 ‘도소주’ 마시는 순서 등을 가르쳐 존경을 받았다.
양운하 교장선생님은 당대에 이름난 서예가로 명필이셨으며 일제 강점기의 유일한 포천 출신 교장으로 은연중에 민족교육을 시킨 교육자이셨고 ‘근검 절약’, ‘독립심’ 그리고 ‘애국정신’을 늘 훈화하셨던 분인데 일제 때, 나라 잃은 슬픔을 술로 달래셨다고 한다.
술 안주로는 두부, 생선, 고기, 치즈가 있는데 함께 먹으며 간을 보호한다고 한다. 알콜 분해 효소로 도움이 되는 것에는 물, 딸기, 수박, 참외, 감, 포도, 사과가 있는데 포천의 우리 조상들은 빈대떡과 두부를 꼭 술상에 놓았다.
해장식으로는 꿀물, 인삼, 북어, 콩나물, 칡차, 유자, 대추차, 선지국이 좋은데 술 마신 다음날, 30분 이상 땀을 흘리는 운동이 최고라고 하명화 예방의학 전문의는 말하고 있다.
포천의 술이 유명한 것은 포천의 물이 맑고 맛나기 때문이다. 마을마다 맑은 맛난 생수가 퐁퐁 솟는 곳은 우리들의 고향 ‘포천’ 뿐이다.
‘포천 이동막걸리’는 맑고 깨끗한 암반수의 알싸한 맛이 애주가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일동 막걸리’, ‘송우 막걸리’, ‘내촌 막걸리’가 그 특징 있는 맛으로 애주가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옛날 건국 초기 ‘관수회’ 등 정객들의 모임, ‘박순’ 대감과 ‘봉래’의 영평천 사랑의 노래도 포천 막걸리의 맛에서 비롯되었으며 ‘중앙. 면암’의 포천 사랑의 노래도 선유담 놀이의 흥을 돋구는 이동 막걸리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면 잘못 일까? 근래에는 어룡리 ‘송운서당’ 시회(詩會)에서 빠지지 않았던 국화주가 유명했던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