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북부에 위치한 취리히는 중세부터 북이탈리아, 프랑스, 독일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로 상업이 크게 발달하였다. 오늘날에도 도심에서 북쪽으로 11km 떨어져 있는 스위스 최대의 공항 클로텐 비행장이 세계 각지를 연결하는 허브역할을 하고 있다.
이 도시에서 1519년 츠빙글리(1484~1531)가 종교개혁을 시작했고, 교육자 페스탈로치(1746~1827)가 태어났다. 1832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취리히 대학이 설립되어 종교, 철학, 학술 면에서 스위스의 중심이 되었다. 취리히 호수 북쪽에 있는 이 도시는 호수의 낮은 곳에서 흘러나가는 리마트 강에 의해 동서로 나뉘어지고 있다.
맑은 호수 위로 백조들이 노닐고 플라타너스와 마로니에 아래 시민들이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취리히 호수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이다. 중앙역 앞에서 취리히 호수까지 연결된 중심가 반호프 거리를 따라 호수까지 가면 뷔르클리 광장이 나타난다. 호반 길은 ‘케’라고 불리는데 호수 물이 리마트 강으로 흘러나가는 케 다리의 양쪽 끝에서 바라보는 도시는 무척 아름답다. 리마트 강 우측에는 츠빙글리가 종교개혁을 역설했고 쌍둥이 탑으로 유명한 그로스민스터 성당이 자리 잡고 있다.
강 좌측에는 지름이 8.7m나 되는 유럽 최대의 시계탑이 있는 스위스 최고(最古)의 장크트페터 성당(뒤쪽)과 샤갈의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로 유명한 프라우 뮌스터의 하늘을 찌를 듯한 푸른색 첨탑(앞쪽)이 우측의 그로스민스터 성당과 함께 강 좌우로 도시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강변에 정박되어 있는 수많은 개인 보트들이 취리히의 높은 경제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동시에 오랜 역사가 한 눈에 바라보이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반도시의 정경을 만끽하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