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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김선진] 비자림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4년 01월 27일
 
↑↑ 김선진 시인, 포천문인협회 수석부지부장
ⓒ (주)포천신문사 
넝쿨과 나무가 엉긴다
하늘을 향해 허리를 세우는 나무와
그 나무를 타고 오르려는 넝쿨들이
서로 살겠다고 몸부림친다

작은 것들로부터의 유혹,
이제 더 이상 공존은 없다

타고 오르는 것들의 척추는
퇴화된 지 오래이다
무척추식물의 삶에 대한 갈망은
몰염치로 이어진다

신비의 숲,
천년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비자나무 숲

칭칭 감아 돌며
거대한 나무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점점 숨이 막혀오고
질식할 듯 속이 울렁거린다

땅에서 불어오던 흙냄새,
아득히 멀어진다

하늘로 열린 작은 문으로
따스한 아침햇살이 들어오는데
휘청,
비자나무가 현기증에 흔들린다

김선진 / 시인, 포천문인협회 수석부지부장

충남 홍성 출생. 1996년 유한양행 <마터나문학상> 수상으로 문단활동 시작. (사)한국문인협회 지회지부협력위원회 위원. 현 포천문인협회 수석부지부장, 시집 <꽃의 술래가 되다>, 3인 시집 <빈 가지는 결코 외롭지 않다>외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4년 0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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