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천(梅泉) 한영수 선생이 지난 4월 29일 포천시 가산면 감암리 168-2번지에 소재한 매천서당에 현판을 내걸고 후학양성을 위해 조그마한 매천서당 사랑방을 개원했다. 매천 선생이 교단에서 서당으로, 교사에서 훈장으로 변신한 것이다.
동남고등학교(교장 조대행)에서 31년여 동안 교직생활을 하다 지난 2월 28일 명예퇴임한 한영수 선생은 15년 전 붓글씨 배우기를 희망하는 주민들을 위해 동남고측의 배려로 학교 내에 평생교육 서예교실을 열어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한영수 선생은 동남고 재직시에는 교내에 학생 서예반을 운영해 학생들의 정서 함양을 도모하고, 경기도 및 전국 학생공모전, 휘호대회에서 최우수상, 우수상 특선, 입선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의 수상실적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동안 매천 선생의 지도를 통해 2명(금청 송경희, 금향 최덕순)의 초대작가를 배출했으며, 이밖에도 각종 공모전, 휘호대회 등을 통해 특선, 우수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많은 회원들이 서로의 친목을 다지며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매천 선생은 어떠한 공모전이 있다 해도 절대로 제자들의 작품에 첨획(添劃)해 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처음 작품공모에 참여하는 문하생들이 더러 긴장되고 자신이 없어 도와달라고 구조요청을 해도 “허허, 잘 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하고 한결같이 대답만 할 뿐이라는 게 한 제자의 귀띔이다.
또한 작가로 가는 길이 멀고 험해도 진정한 작가는 부족한 시간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세상의 물질과 타협하지 않은 곧은 정신자세가 있을 때 이루는 것이 진정한 예술인의 자세라는 말을 해 주어 배우는 문하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신다고 한다.
어깨 뒤에서 넉넉한 마음으로 기다려주고 편안한 마음으로 지도해 주는 매천 선생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었기에 서예를 배우는 제자는 물론 학교를 오래전에 졸업한 제자들까지도 스승의 서실 개원 소식을 듣고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행사는 1998년 동남고에 서실을 처음 열었을 당시 제일 먼저 제자 1호로 등록된 김선진 시인(現, 포천문인협회 부지부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감암리 이규연 이장과 이정희 부녀회장을 비롯한 인근 주민, 포천미술협회 회원, 서화작가협회회원, 매천묵연회 회원, 동묵회 회원, 외목회회원(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학술협회), 동남고 교사와 졸업생, 재학생 등 9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 주었다.
매천 선생은 인사말을 통해 “이렇게 황금 같은 날씨의 바쁜 주말 속에서도 시간을 내시어 먼 길을 찾아오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로 거듭 인사를 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처음 이 서당을 열기 위해 부지를 마련하고, 건축을 시작하면서 아내 김순화 작가(평화통일미술대전 및 회룡미술대전 문인화 부문 초대작가)와 많은 노력과 심혈을 기울여 그 결실을 맺게 되었다는 매천 선생은 이제껏 걸어온 서예의 길에 오점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더욱 정진할 것이며, 心正筆正(심정필정: 마음이 발라야 글씨가 바르다.)의 정신으로 포천 지역의 서예발전과 후학양성을 위해 남은 시간동안 열정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포천미술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경기국제창작미술협회 회장을 지내고 있는 황행일 선생의 축사와 참석한 분들의 친필 휘호시연도 갖기도 했다.
■ 매천 한영수 선생 약력
한국외국어대학교교육대학원졸업(상업교육전공) 국민대학교교육대학원졸업(한문교육전공) 동방대학원대학교 서화문화재단 예문와 이사 한국외국어대학교동문회 이사 역임 한겨레미술협회 이사 포천노인휘호대회 심사위원장 역임 포천산자수명 휘호대회 심사위원 역임 광개토대왕 심사위원 역임 솔모루문화제 서예휘호대회 심사위원 역임 경기도 초중고 교사 서예연수 강사 역임 포천여성대학 한문서예 강사 경기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서화작가협회초대작가 한겨레미술대전초대작가 광개토대왕미술대전초대작가 한국서화작가협회포천지부 한국미술협회포천지부서예분과 경기국제미술창작협회 감사 경기도교육감표창 외 다수 수상 동남고등학교교사 명예퇴직(2012) 現) 매천서당 운영(010-6352-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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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년 05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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