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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最高 50=지현초] 전교생이 ‘명품 교육’ 받는 농촌학교

천연잔디 운동장, 골프학습장, 인라인스케이트 트랙 ‘감탄’
지역사회 연계, 남부럽지 않은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꿈 키워

이상창 기자 / 입력 : 2009년 08월 20일
↑↑ 지현초등학교 전경
ⓒ (주)포천신문사



포천시 화현면 지현리에 위치하고 있는 지현초등학교(교장 이선자)는 전교생이 6학급 50명 규모의 농촌학교이다. 학교의 규모는 작지만 학교 경관이 빼어나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교문에 들어서면서 푸른 잔디운동장, 그 주위를 감싸고 있는 인라인 스케이트 트랙, 골프연습장을 보며 감탄하게 된다. 학교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농촌 아이들이 꿈을 키우는 지현초등학교를 찾아갔다.



1966년 개교한 이래 올해로 44년을 맞은 포천 지현초등학교는 ‘찾아오는 학교’를 구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선자 교장을 비롯한 전 교직원이 훗날 세계화․지식 정보화 사회를 주도할 바른 품성과 창의력을 지닌 농촌의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내실을 기하고 있는 지현초교는 학교 특성화 프로그램을 통해 50명의 학생들이 저마다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명품 골프교육’

지역주민과 동문들의 남다른 모교 사랑은 2008년 기부체납방식의 골프학습장 건립을 이루어냈다. 최근 골프가 112년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에 채택되면서 꿈나무들의 골프교육이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현초교는 작은 농촌학교지만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골프교육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골프학습장은 현재 학생들에게 골프라는 생활체육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타 지역 학생들이 지현초등학교를 찾아오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 골프 체험학습
ⓒ (주)포천신문사


골프학습장이라는 우수한 골프 시설을 기반으로 지현초교는 골프 특성화 교육을 통해 골프의 대중화를 이끌고 우수아를 조기에 발굴, 육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교생이 방과후 특기적성교육 활동으로 티칭 프로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 강사로부터 주 3회 골프를 배우고 있는데 지역 골프장과 연계해 주 1회 9홀 코스에서 학생들에게 골프를 칠 수 있는 기회도 지원받고 있어 미래의 박세리, 최경주 발굴에 대한 기대도 높이고 있다. 또한 생활체육의 장으로서 골프학습장을 연중 개방해 주민에게 여가선용의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지역주민과 학교의 유대를 더욱 강화하는 기폭제 역할도 하고 있다.

신나는 인라인스케이트와 원어민 영어교육

학교 운동장은 포천시에서 유일하게 전면 천연잔디로 덮여 있다. 학생들은 잔디 위에서 마음껏 뛰어 놀며 운동을 즐긴다. 운동 중 일어날 수 있는 찰과상, 골절 등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비가 많이 와도 물이 고이지 않아 우천 후, 짧은 시간 내에 운동장 사용이 가능하다.

↑↑ 원어민 교사와 함께하는 영어교육
ⓒ (주)포천신문사


지현초교의 자랑인 인라인 스케이트장은 푸른 잔디 운동장을 감싸고 있는데 폭 1.8m, 총 길이 170m의 규모이다. 인라인 스케이트는 학생들을 위해 사이즈별로 70여개가 구비되어 있으며 아침활동 시간, 점심시간, 체육시간 등을 이용해 학생들이 각 사이즈별로 이용할 수 있다. 방과후에는 인라인 스케이트장을 일반인에게 개방해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도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기 위해 학교를 방문하는 등 인라인 동호인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외국어 이해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는 2008년 영어교실을 리모델링해 외국어 친화적 환경조성을 통해 외국어 학습의 흥미를 유발하고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TEE, Teaching, English in English)을 학교 여건과 실정을 고려해 적극 도입해 외국어 교수·학습 방법을 개선했다.

구체적인 외국어 이해 능력 방안으로 전교생을 대상으로 365일 영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학기 중에는 외국어 교과시간과 방과후 특기적성교육 시간에 주 2회(5, 6학년의 경우는 주 4회)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병설유치원도 주 1회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2008년부터 원어민 보조교사가 채용돼 학부모들의 반응이 매우 좋아 학기 중뿐만 아니라 방학 중에도 영어교실과 골프교실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독서 프로그램과 한자 으뜸이 교육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다독(多讀), 다상량(多想量)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도서실 환경개선사업을 펼쳤으며 도서실 환경을 기반으로 현재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09년 7월 현대식 도서실을 확장, 이전하여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각 학년별로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추천도서를 선정해 도서를 구입하고 책을 많이 읽은 학생에 대해 학교장 시상을 하며 다독뿐만 아니라 다상량을 장려하기 위해 학년별 우수 독후감쓰기를 실시하고 있다.

↑↑ 지현초등학교 도서실
ⓒ (주)포천신문사


또한 이선자 교장의 아이디어로 전교생에게 USB(이동식 저장매체)를 지급해 일기, 독후감, 각종 글짓기, 기록문, 과제로 조사한 내용 등을 파일로 저장, 1년 동안 자기의 글을 언제, 어디에서든지 읽고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보다 나은 글짓기 실력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우리 말 어휘의 70%는 한자와 관련된 것이다. 이에 학교에서는 한자 이해 교육을 실시하여 우리말과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세계화 시대에 영어뿐만 아니라 한자를 습득함으로써 미래 사회를 위한 글로벌 인재 육성이라는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서고자 하고 있다.
‘한자 으뜸이 교육’은 공인한자인증시험의 8급~4급 수준의 한자를 5단계로 분류하여 각 학급에서 지도한 후, 연 4회에 걸쳐 ‘한자 으뜸이’ 대회를 개최하여 5품부터 1품까지 시상하고 있다.

지도 방법은 담임교사가 학생의 학습수준, 방법, 태도를 점검해 수준별 지도를 하며 아침활동시간, 재량활동 시간뿐만 아니라 가정과 연계한 가정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2009학년도 1학기에는 2품 1명, 3품 1명, 4품 19명, 5품 18명의 학생이 인증을 받았으며 1품 인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현초등학교 학생들은 국어뿐만 아니라 중국어의 근간인 한자, 영어교육을 함으로써 3개 국어를 할 수 있는 기반으로 닦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들어 포천교육청에서 주관한 각종 대회에서도 지현초교 아이들은 선전하고 있다. 5학년에서는 양준식 학생이가 지난 5월13일 청소년과학탐구대회 기계과학부문에서 동상을 받았고, 이주희 학생이 좋은책 읽기 독후감 공모전에서 차상과 제6회 포천학생예능경영대회 리코더 피아노독주 부문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하성민 학생은 포천학생예능경영대회에서 리코더 독주와 수채화 부문에서 각각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6학년에서는 방은영 학생이 포천학생예능경연대회에서 고문판화분문 장려상을, 성유진 학생이 만화부문 장려상, 곽선영 외 7명의 학생이 리코더 합주 부문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 전교생이 인라인스트를 즐긴다.
ⓒ (주)포천신문사


이와 같이 지현초등학교는 다양한 ‘학교 특성화 사업’을 실현하기 위해 2005년 인라인스케이트장 설치, 2007년 보건실 리모델링, 보육실 설치, 2008년 골프학습장 신축, 2008년 영어어학실·컴퓨터실 리모델링, 2009년 운동장 이외 지역 잔디 조성, 도서실 리모델링, 과학실 현대화 사업, 유치원 증축 등의 사업을 교육청, 지방자치단체, 학부모 및 지역사회 단체와 연계하여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작은 농촌학교지만 현대식 교육환경을 기반으로 영어원어민, 골프 코치, 보육강사 등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전문 강사를 초빙해 학생들에게 365일 전문적인 교육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체계적인 프로그램 운영, 각종 인증제를 실시함으로써 여느 학교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교육과정의 운영을 자부하고 있다.

지현초등학교는 이러한 노력은 학생, 학부모, 교사가 삼위일체가 되어 미래의 꿈나무를 키우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으며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 인터뷰 - 이선자 지현초등학교 교장
“대학까지 지원하는 장학재단 설립이 꿈입니다”


ⓒ (주)포천신문사
포천시 화현면에는 재학생수가 120명되는 화현초등학교와 50명 남짓한 지현초등학교가 2개다. 돌아오는 농촌학교에 지정된 화현초교는 학생수도 안정적이지만 지현초교는 ‘6학급 50명’을 가까스로 유지하면서 ‘학교 생존’에 사활을 걸어야 했다.

“한 개 면에 두 개 초등학교가 있어 여러 가지 불리한 점이 많습니다. 학생수가 감소해 5학급으로 줄어들면 자칫 폐교압박이 들어올까봐 학생수 확보가 최우선이죠.”

지현초교에 골프연습장이 생긴 것도 알고 보면 학생 유치를 위한 전략이다. 화현초교에 골프연습장이 먼저 생겨 지현초교 학구의 학생들마저 이탈하는 조짐이 보여 이선자(59) 교장이 동문과 지역사회와 합심해 골프연습장을 건립한 것이다.

중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기 힘들었던 시절 이선자 교장은 부모의 남다른 교육열의에 광주교대를 나와 1971년 전남 보성 회천서초등학교에서 첫 교단에 선 이후 1984년부터 경기도 지역에서 근무해 오다 2007년 3월 지현초등학교로 교장 초임 발령을 받았다.

“부임 초기 여자 교장에 대한 편견이 많았습니다. 동문회와 운영위원회가 환영회를 하는데 겁을 주더군요. 학생수가 작아 학교가 폐교될 지도 모르는 위기에서 과연 학교를 잘 경영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죠.”

이선자 교장은 “제대로 한번 해 보자”는 오기가 발동했고, 우선 교사들을 격려하며 사기를 높였다. 그리고 컴퓨터 워드, 한자, 영어회화 등의 인증제를 통해 학생들을 교육시켜 자격증을 취득하게 했다.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이 교장은 아이들의 인사예절로 “효자 되겠습니다”, “효녀 되겠습니다”라고 가르쳤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자격증을 받아오고, 집에 외부 손님이 오면 “효자(효녀) 되겠습니다”라는 인사를 깎듯이 하자 학부모들의 시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뿐 아니다. 이 교장은 학교 특성화 사업을 살리기 위해 운동장에 천연잔디를 조성하는가 하면, 골프학습장과 인라인스케이장을 설치하고, 보건실, 영어어학실, 과학실, 컴퓨터실 등을 리모델링했다. 학교 시설과 학습 환경이 크게 달라지자 지역사회 역시 반응도 좋아졌다.
2년 반이 지난 지금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은 ‘정년퇴임(2012년 3월) 때까지 학교를 떠나지 말라’고 이 교장을 붙잡는다고 한다.

“우리 학교가 이렇다 달라진 것은 운영위원회와 동문, 지역기업인들의 지원과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선자 교장은 아직도 할 일이 많단다. 특히 학교를 떠나기 전 아이들이 대학까지 학비를 걱정하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지현초등학교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꿈이다. 그는 지현초교를 미래의 동량으로 키워낼 산실로 만들기 위해 학부모와 지역주민, 관내 기업인 등의 뜻을 모으고 있다.

이상창 기자 (lscnews@hanmail.net)
이상창 기자 / 입력 : 2009년 0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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