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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最高 46=중리초] 작은 학교에 피어나는 중리의 큰꿈

내실 있는 특기적성 교육으로 아이들 경쟁력 ‘쑥쑥’
이상창 기자 / 입력 : 2009년 06월 30일
↑↑ 중리초등학교 전경
ⓒ (주)포천신문사

전교생 35명, 교직원 22명. 중리초등학교(교장 정기엽)는 전통은 깊지만 포천시 초등학교 중에서 가장 작은 학교이다. 강원도 철원이 인접한 포천의 최북단에 위한 중리초등학교는 산간벽지의 소규모 학교지만 도시학교가 부럽지 않은 특색 있는 체험활동과 내실 있는 교육으로 미래를 향한 학생들의 희망과 꿈을 무럭무럭 키워가고 있다.


1955년 8월 1일 관인초등학교 중리분교로 개교한 후 1960년 3월25일 중리국민학교로 승격한 중리초등학교(교장 정기엽)는 반세기의 역사를 가졌다. 2009년 2월 13일 제 49회 졸업식에서 8명이 졸업하면서 지금까지 중리초등학교를 나온 동문은 총 1,525명이다. 교화는 철쭉이며, 교목은 은행나무, 교육 지표는 '슬기롭고 가슴 따뜻한 중리 어린이’이다.

중리초등학교의 교육목표는 △생활습관이 바르고 서로 돕는 어린이(도덕인) △스스로 공부하며 실력을 갖춘 어린이(자주인) △깊이 생각하고 탐구하는 어린이(창조인) △몸과 마음이 튼튼한 어린이(건강인)를 통해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는 것이다. 현재 중리초등학교는 각 학년별 1학급씩 총 6학급에 35명이 재학 중이며, 22명의 교직원이 아이들의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중리초등학교의 역점 과제로는 △세상의 희망이 되는 글로벌 인재 육성 △오늘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특기 적성교육의 충실 △도담도담 배움터에서 꿈을 펼치는 방과 후 보육 교실 등 3가지를 들 수 있다.
↑↑ 중리초등학교 전교생은 35명이다.
ⓒ (주)포천신문사

↑↑ 영어교육 활동
ⓒ (주)포천신문사

↑↑ 송암천문대 견학
ⓒ (주)포천신문사

독서삼품제·테마별 체험활동 운영

중리초등학교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지구촌 시대에서 자기 주도적 학습력을 키우기 위해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도 현관 공간을 활용한 중리 도서실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도서는 총 3천권에 달해 학생 1인당 80권의 도서를 확보하고 있다. 독서 발표회, 독서 삼품제를 운영하면서 30권을 읽었을 때는 동장을, 40권 이상을 읽었을 때는 은장을, 50권 이상을 읽었을 때는 금장을 각각 수여해 독서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지속시키고 사고력과 창의력을 신장시키고 있다.

어릴 때부터 건강의 소중함을 알고 실천하기 위해 중리초등학교 학생들은 매주 수요일 8시 20분부터 8시 30분까지 아침시간은 줄넘기와 만나는 시간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즐거운 음악에 맞춰 줄넘기를 하면서 줄넘기 실력도 향상시키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아울러 학년별 줄넘기 체력인증제 급수장을 만들어 자신에 맞는 줄넘기를 하면서 급수장도 따고, 건강도 챙기는 일석삼조의 교육의 효과를 올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열악한 문화적 환경을 극복하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테마별 체험 활동을 운영하는 것도 중리초등학교의 특징이다. 지난 4월 과학의 달을 맞아서는 전교생이 송암천문대를 방문해 로켓 발사하기, 별자리 관찰하기, 로봇춤 관람하기 등의 체험을 했다. 5월 가정의 달에는 서울 롯데월드로 체험학습을 떠나 놀이기구도 즐기고 뮤지컬과 자연생태체험관을 관람했으며, 포천시 영북면 소재 아트팜을 견학해 우유로 아이스크림 및 치즈 만들기 및 마차타기 등의 체험 활동을 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에는 포천시 문화재 탐방 및 전적지 견학, 수련 활동을 통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기회를 가졌다. 오는 7월에는 신나는 물놀이 체험학습을 실시할 예정이다.
↑↑ 롯데월드 체험학습
ⓒ (주)포천신문사

↑↑ 락밴드부는 늘푸픈청소년예술제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 (주)포천신문사

학교가 책임지는 특기 적성교육

중리초등학교는 또 원어민과 함께 만나는 다양한 영어 교육의 실천으로 미래를 대비하는 어린이로 육성하고 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든 학생들이 아침시간과, 정규 교과 시간,방과후 특기 적성 시간을 활용해 1~2학년은 주 3시간, 3~4학년은 주 4시간, 5~6학년은 주 5시간을 아이들이 흥미와 관심을 참여할 수 있는 놀이와 게임을 통하여 즐겁고 알찬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Step & Jump 시간에는 역할 놀이를 통한 살아있는 영어교육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학교 곳곳에 영어 문장을 붙여 놓고 샐생활 속에서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입과 귀가 트이는 영어교육을 하고 있어 친근감을 갖고 영어에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농촌 산간지역의 대부분이 그렇지만 중리초등학교 주변은 그야말로 학원 하나 없는 도서 벽지다. 따라서 중리초등학교는 학교가 나서서 아이들의 특기적성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의 기초학습 부진의 누적을 예방하고, 주판이라는 새로운 도구의 활용을 통해 기초학습 능력과 특기를 향상시키기 위해 기초학습 도우미반을 운영하고 있다. 누적된 결손 부분을 가장 채워주기 힘든 수학 기초반을 운영해 계열성이 뚜렷한 수학의 부진률을 낮추고 주판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해 사칙연산의 기초를 잡을 뿐만 아니라 주판이라는 새로운 세계에서 자신만의 특기를 발견할 수 신선한 기회를 제공, 학교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고 있다.

아이들은 또 잠재된 음악성을 일깨우고 새로운 세계로의 도전정신을 키워주기 위해 리듬 밴드부는 결성해 자신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드럼, 베이스 기타, 키보드, 싱어로 이루어진 중리 리듬밴드부는 자신의 맡은 악기 연주에 최선을 다 하고 있어 늘푸른 청소년 축제에서 지난해에는 우수상, 올해에는 최우수상을 받는 쾌거를 올리기도 하였다.

이뿐 아니다. 미래에 대비해 컴퓨터 활용을 능숙하게 다루도록 하기 위해 1학년부터 4학년까지는 컴퓨터 기초반을 운영해 컴퓨터의 다양한 정보활용 능력을 향상시키고, 인터넷 활용을 통해 문화적 소외지역인 도서 벽지에서 접하기 힘든 문화체험을 습득하고 있다. 5~6학년은 워드자격증반을 운영해 14명 중에서 1급 1명, 3급 1명이 자격증을 땄으며, 2급 필기에 1명, 3급 필기에 3명이 통과한 상태에서 실기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 컴퓨터 교육
ⓒ (주)포천신문사

↑↑ 방과후 간식시간
ⓒ (주)포천신문사

집보다 편안한 방과후 보육교실에 꿈 펼쳐

열악한 교육 여건 속에서도 정기엽 교장선생님의 교육에 대한 열의에 힘입어 2학년 교실에 교육 수요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과후 보육교실을 개설, 올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정규교육 시간을 마친 대부분의 학생들은 방과후 보육 선생님과 즐거운 방과후 시간을 보내고 있어 학부모의 보살핌과 학원을 통한 교육이 이뤄지기 힘든 학생들의 과제 해결과 보육, 놀이활동을 책임지고 있다.

2009학년도 방과후 보육교실로 확정된 중리초등학교는 5천만원의 포천시 지원으로 2학년 교실을 방과후 보육교실로 리모델링해 필요한 시설과 자료를 준비하여 아늑하고 편안한 방과후 보육교실로 새롭게 탄생했다. 방과후 시간에 학생들을 책임 있게 돌볼 수 있는 우수한 방과후 보육교사를 별도로 채용했다.

방과후 보육교실은 전교생 35명 중 29명이 신청해 모든 학생들을 받아들이기 위하여 유치원과의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하였다. 유치원 종일반 운영시간을 활용해 1학년 학생들은 유치원 교실에서 보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2학년부터 6학년 학생들은 2학년 교실에서 과제 해결 활동, 미술 활동, 체육 활동, 속담풀이 시간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각 특기 적성부서에서 활동한 뒤, 정성과 사랑이 담긴 간식시간은 모든 방과후 참여 학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 배가 고플 시간이 되면 방과후 선생님이 준비한 떡볶이, 피자, 군만두, 샌드위치 등을 먹으며 하루에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는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집보다 편안하고 아늑한 방과후 교실에서 학생들은 행복한 꿈을 꾼다.

■ 인터뷰 - 정기엽 중리초등학교 교장
“작은 산골학교여서 성취감이 더 크죠”


↑↑ 정기엽 교장
ⓒ (주)포천신문사
지난 2007년 3월 중리초등학교에 부임해온 정기엽 교장은 자신도 전교생 50명이 복식교육을 받은 산골 초등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지난 1975년 강원도 횡성에서 교편을 잡은 이후 34년간 근무하며 산간벽지의 작은 학교를 많이 경험했던 탓일까? 교장으로서는 중리초등학교가 초임이지만 여유가 넘쳐난다.

한탄강 수몰 예정지가 인접해 있어 학생 수가 한때 48명에서 35명으로 조금 줄어 학교가 문을 닫을지 모른다는 걱정도 있었지만 지금은 주변에 생태체험학습장 건립이 예정되어 있고 분위기가 안정되면서 통폐합 우려는 사라졌다.

정기엽 교장은 교사들의 경력을 한명씩 거론하며 “경력교사와 신규교사의 조화가 잘 돼 있어 교사진 구성이 뛰어나다”면서 “도시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아이들의 기초학력 향상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장은 교사들에게 열악한 교육환경과 지역의 교육 열기를 탓하기 전에 작은 산골학교여서 좋은 장점과 긍정적인 조건들을 앞세워 살리면 아이들의 학력도 높아지고 학부모들의 반응도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원어민 교사를 채용해 전교생이 매일 개별지도를 받을 정도로 영어수업을 하고, 방과후에는 학원 대신 학교가 나서 특기적성교육으로 능력을 키워주고,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연간 학습준비물 일체를 지원해 주고, ‘놀토’에는 전교생이 통학버스에 올라타 체험학습을 훌쩍 떠날 수 있다. 학생수가 작아 예산이 적게 들고 발전기금 등이 들어와 자체예산으로 충분히 가능하기에 이런 지원과 차별화된 학습이 가능한 것이다.

“학부모님들이 학교를 위해서 뭘 도와줬으면 좋겠느냐고 합니다. 그럴 때는 학교 재정은 충분하니 부모님은 집에서 그저 아이들에게 칭찬만 자주해 달라고 합니다.” 농촌 일손이 바쁜 학부모들로서는 학교가 이처럼 예산을 들여 귀가할 시간에 아이들의 능력을 키워줘 환영일색일 수밖에 없다.

“작은 학교에 근무하다 보면 상급학교 진학 때 수석으로 입학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운동부가 우승하는 경우도 있죠. 우리학교 락밴드부가 포천시 늘푸른청소년축제에서 올해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이럴 때 산골학교에서 근무하는 성취감이 큽니다.”

이상창 기자 lscnews@hanmail.net
이상창 기자 / 입력 : 2009년 0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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