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說]軍부대와 하나되는 축제

10월11일 토요일 이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제10회 이동면민의 날 체육대회가 개최됐다. 이날 개회식에는 노곡리, 장암리, 연곡리, 도평리 등 법정리 별로 선수들이 모여 운동장을 가득 메웠다. 이처럼 선수들이 많아진 것은 다름 아닌 지역에 위치한 군부대 장병들이 각 지역별 선수로 처음 참가했기 때문이다.

 

지역주민들은 군부대 잔치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그동안 부대 장병들의 선수참가를 꺼려왔다. 그러나 5군단장은 이같은 주민들의 의사와는 달리 우리도 지역주민이라며 참가를 희망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이날 처음 개최된 이동면민의 날 체육대회에는 중량감 있는 내빈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영우 국회의원이 이곳을 방문해 모처럼 군부대 장병들과 하나되는 체육대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축하를 했고 아울러 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역경제와 나라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도 했다.

 

서장원 포천시장도 참석해 오늘 행사가 즐겁고 유익하고 화합하고 단합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이날 압권은 권종현 이동면체육회장이 대회사를 통해 군부대에 부탁한 내용에 대한 5군단장의 화답이다. 5군단장은“권종현 이동면 체육회장님이 부탁하신 말씀 잘 지키겠습니다. 여러분들 사랑합니다”라며 하트를 그려 보였다. 참석한 모든 사람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날 권종현 이동면체육회장이 부탁한 것은 다름 아닌 5군단장이 다른 곳으로 전출가시더라도 이동면에서 좋았던 추억을 간직해 줄 것과 새로 부임하는 5군단장께 인수인계를 잘 해 달라는 내용이다.

 

이런 모습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군부대의 매우 적극적인 지역행사 참여에 대한 태도를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우수한 장병을 보유한 부대는 지역발전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지휘관이 폐쇄적인 운영을 한다면 이러한 역할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5군단장 중장계급으로 지역주민들을 향해 하트모양을 그리며 정감어린 표정으로 다가설 때 지역에서는 환한 미소가 나오게 되어 있다.

 

서로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사회가 바로 지역에 위치한 군부대라고 할 수 있다. 8사단의 부대전환에 따른 민원도 주민들이 8개항의 요구조건을 제시하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고 한다.

 

군부대와 지역주민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처음부터 모색하는 지휘관의 지혜가 요구되며 지역주민들 또한 마음의 문을 열고 군부대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간다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이 남들이 볼 때 가장 열악한 지역이지만 가장 행복한 지역으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이동면민의 날 체육대회에서 보여준 지역주민과 군부대와의 상상관계가 포천시내 다른 지역에서도 벤치마킹하여 부대와 주민이 서로 도움을 주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

 

60년동안 군사안보지역으로 지역발전이 안된다는 악화만 탓하지 말고 이것을 기회로 삼아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새로운 지역개발 아이템을 만들어 나간다면 분명 서로가 행복해 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일을 위해 포천시와 포천시의회 등 책임있는 기관의 관심과 지원도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