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과 사람=5] 셈퍼비붐(하우스릭 ; Houseleek)Sempervivum tectorum

 

평강식물원의 암석원에는 돌 틈에서 자라는‘셈퍼비붐’이라는 식물이 있다. 보통 꽃시장에서는‘바위솔’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바위솔’과 같은 돌나물과(Crassulaceae)식물이지만, 바위솔류(Orostachys sp.)와는 속(genus)이 다른 조금 먼 친척 식물이다.
유럽과 서아시아의 산이나 바위틈에서 자라는 이 식물은 주피터(Jupiter: 모든 신의 우두머리로 하늘의 지배자)와 토르(Thor: 북유럽 신화에서 천둥·전쟁·농업을 주관)신에게 바쳐졌는데, 그러면 천둥번개로부터 보호된다고 믿었다. 또한 이 식물은 AD747-814경에 지붕 위에 많이 심어졌다고 하는데, 종류가 다양하고 겨울철에도 잎이 남아 있는 상록성이라 실제로 옥상조경의 소재로 많이 사용된다.
잎 자체가 꽃이 활짝 핀 모습을 하고 있으며, 여름에 꽃줄기가 올라와 핑크색 꽃이 피고 나면 그 모주는 죽고, 잎 사이에 새로운 개체를 만들어 번식해나간다. 내한성이 강하기 때문에 마당 돌 틈에 심어도 좋고, 마사를 많이 섞은 용토로 화분에 심어 햇빛 있는 곳에서 키우면 잘 자란다. 
잎은 샐러드에 넣어 먹거나, 목욕제로 사용하면 피부에 영양을 준다. 차로 마시면 인후염, 입병, 기관지염을 치료한다. 또 잎은 점액(粘液)이 있어서 가벼운 화상이나 벌레에 물렸을 때 또는 티눈이나 사마귀에 바르면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