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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박정근] 봄비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4년 04월 01일
 
박정근/ 문학박사, 대진대 대학원장역임, 황야문학 주간, 작가, 시인
 
봄비는 슬프고도 기쁜 눈물이다
봄햇살에 죽음들이 추한 껍질을 벗고
온힘을 다해 새살을 내밀고 있다
겨우내 엉겨 붙은 죽음의 때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억지로 밀어낸 껍질에서 피가 나와
푸릇한 새살에 번진다
새살 위에서 낡은 것과 새 것이
생존을 위한 전투를 벌이는 것이다
세상의 변화는
낡은 것들을 무자비하게 밀어내고
새 것들이 깃발을 매달 수 있을 때
가능하다

​봄비는 낡은 것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슬픔의 눈물이고
새 것들의 승리를 축하하는
기쁨의 눈물이다
밤새 내린 봄비여
봄날 새 아침 푸릇푸릇 돗아나는
새싹들에게 달콤한 젖물이 되거라
그들 위에 쌓인 죽음의 먼지를 쓸어버려
새 세상의 도래를 선포하라
아,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봄비여

​박정근/ 문학박사, 대진대 대학원장역임, 황야문학 주간, 작가, 시인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4년 04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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