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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경로당=68] 운천 2‧7리(할머니 경로당)

낡고 비좁은 경로당 이지만 웃음꽃 활짝 피어요
방종석 기자 / qkd8001@naver.com입력 : 2015년 10월 19일
ⓒ (주)포천신문사

포천 영북면 운천 2‧7리는 1,000여 가구 1,800여 명이 서로 지붕을 맞대고 살고 있으며, 대부분 사람들이 상업에 종사하는 마을로 영북면이 관할하는 7개 법정리 중 하나다, 공공시설로는 시립영북도서관이 위치하고 있다.

워낙 물이 맑아서 이 맑은 물에 구름이 비치면 구름이 물속에 잠긴 듯하다고 구름내라 불렀다. 그 이름을 따서 운천(雲川)이라 불렀다고도 한다. 또 1910년 국권 피탈 전에는 굴울리라고 불렀다.

1912년 행정 구역은 영평군 북면 지역이었다.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때 북면 하굴리와 혁장리의 각 일부를 병합해서 운천리라 하고 영북면에 편입시켰다. 1945년 해방과 더불어 38선 이북 지역인 운천리 전역이 북한 치하에 들어갔다가 6·25 전쟁 때 실지(失地)를 회복하여 1954년 11월 17일 행정권이 이양되었다. 2003년 10월 19일 포천군이 도농복합시로 승격하면서 포천시 영북면 운천리가 됐다.

운천 2‧7리의 북서쪽 경계로는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한탄강이 흐르며, 이로부터 영북면사무소가 위치한 주택 밀집 지역까지 농경지가 넓게 구획돼 있다. 서쪽 경계로는 부소천이 한탄강으로 흘러들며, 동쪽과 서쪽은 나지막한 산지로 둘러싸여 있다.

운천2‧7리의 맞은편 부분에 영북면사무소가 위치한 주택 밀집 지역이 있으며, 인근에 영북 중학교, 영북 초등학교, 영북 고등학교가 있다. 주택 밀집 지역 위쪽으로 국도 43호선이 지난다. 운천2‧7리에서는 운천1리와 운천 2리·운천 3리· 운천6리· 운천7리· 운천8리가 합동으로 영북 초등학교 뒷산 각흘봉 봉운사 뒤에 있는 큰 소나무 아래에서 매년 음력 9월 9일 산신제를 지낸다. 운천리 오호 마을에서 격지 등을 발굴했으며, 북쪽 한탄강 주변으로 갱신세층이 넓게 분포하고 있다.

국도변에서 상가가 밀집돼 있는 시장 골목을 이리저리 헤집고 100여 미터를 들어가니 소로변에 160㎡ 크기의 2층 건물이 보인다. 1층은 남자 어르신이 사용하는 운천 2‧7리 경로당 이고 여러 계단을 올라서야 여자 어르신들이 사용하는 경로당과 마주할 수 있었다.

어렵사리 침침한 여러 계단을 오르니 어르신들의 웅성 거림이 귀에 들어온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이기전(86) 노인회장, 정춘자(76), 진금자(70) 부녀회장 등 서너명이 점심 준비에 여념이 없다.

점심때가 돼야 여자 어르신들 30여 명이 상머리에 둘러앉아 점심을 나누는데 아직 점심 시간이 안돼 썰렁하다고 이기전 노인회장이 설명을 곁들인다. 얼마 시간이 지나자 삼삼오오 어르신들의 바쁜 발걸음이 이어지자 금새 경로당이 비좁아 보인다. 어르신들은 매일 같이 진금자 부녀회장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이기전 노인회장은 “경로당이 2층에 위치하고 있어 계단 오르기가 여간 어렵고 힘든게 아니다. 때론 지팡이를 의지하거나 다른 회원의 부축으로 계단을 오르려니 불편하다. 시 재정은 잘 알고 있지만 재정이 허락한다면 단층으로 신축을 검토해 주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말한다. 이곳 경로당은 회원 40여 명이 전부 여자 어르신들로 계단 오르기에는 제한적 일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운천 2‧7리 경로당은 지은지 30여 년이 지난 건물로 낡고 노후돼 있다. 15년 전 경로당으로 리모델링은 했다지만 시설도 미비하고 비품조차 보잘 것 없으며, 벽지는 누렇게 변색된 지 오래다. 그나마 이기전 노인회장의 장남이 싱크대, 김치냉장고. 정수기 등을 어르신들을 위해 기부하는 바람에 아쉬운 대로 사용해 오고있다.

어르신들은 ‘건강백세 교실’ 프로그램을 강습 받으며 백세까지 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매월 1회씩 시장 골목을 돌며 쓰레기 수거. 재활용품 분리 수거 등 환경 지킴이 활동도 마다 않는다.

비록 낡고 노후되고 비좁은 경로당 이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지역 경제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북시장 상인들의 본보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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