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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병업] 겸손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3년 11월 23일
 
이병업/ 포천군의회 1대의장, 재단법인 경기개발원 이사, 평화통일 자문의원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 일컬으며 가정교육으로부터 예절을 중시 여겼고 유구한 역사속에 그 사상을 변함없이 지켜져 왔고 어려서부터 부모님께 배워온 것이 지금은 나도 자식에게 가르쳤고 내아들 또한 손주에게 같은 가르침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아버지는 내게 항상 겸손아하 가르쳤다. 어린 시절 나는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몰랐다. 그래도 아버지의 가르침은 항상 각인이 되었고 생활화 되어 사회생활을 하며 커다란 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 자신을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오만하지 않다고 느끼며 스스로 겸손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것은 지나고 보면 착각일 수도 있고 그에 관한 평가는 주관적이지 않고 남들이 평가해 주어야 객관성이 담보되고 타인으로부터 긍정적 인식이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본다. 그래도 겸손함이란 의식을 간직하고 살아 온 것만이라도 남들의 비난을 덜 받고 살 수 있었다.

성경은 감사함과 더불어 겸손을 강조한다. 신의 뜻에 따르는 덕목에는 순종의 미덕이었으며 그것을 위해 겸손을 요구한다. 겸손은 성경을 따르는 신에 대한 믿음의 방식인지도 모른다. 모든 종교가 그러하겠지만 신에 대한 순종을 접하게 되는 이들에게 겸손으로 대하여 이를 증명할 것을 생활속에 요구한다. 겸손이 없는 관용과 측은지심은 진실성이 결여된 자기 과시에 불과하다는 가르침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삶은 오만함으로 가득차있다. 잘난 사람들이든 부족한 사람이든 자기 오만은 삶을 지배한다. 근대사 민족의 아픈 기억이지만 6.25때를 보자. 완장을 채워주니 보이는 것이 없어지는지 인간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국민들은 역사속에 보지 않았는가? 남의 말에 귀 기울이기를 멀리하고 자기주장과 감정에 몰두하는 것이 인간이고 보면 오만함은 항상 인간의 삶 가까이에 있다. 그것이 생존을 위한 이유가 되기도 하고 자기 변명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겸손은 때로는 나약해 보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약함과 겸손함은 겉보기에 같은 모습을 하는 경우가 많다. 겸손한 이가 받는 가장 큰 오해이다. 그러나 사람은 항상 겸손할 수만은 없다. 겸허한 자세로 상대를 대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교훈은 겸손의 방식을 말하고 있다. 겸허하다는 잘난체하거나 아는체하지 아니하고 자신을 낮추고 내세우지 않음을 의미한다.

겸양지덕은 겸손하고 사양하는 미덕을 말한다. 맹자는 인간의 본성에 네가지 선한 씨앗이 있다고 하였다. 그 중 하나가 겸양지심이다. 또한 겸양지덕은 검소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내가 찾던 것을 다른 이가 동시에 발견하였을 때 간절한 그의 눈빛을 보고 양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함에도 상대는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 승리감에 가득차 있다고 하자. 그러면 경쟁사회에서 겸양지덕은 존재할 수가 없다. 이 시대는 무엇이든 경쟁하는 세상이다. 

입시가 그렇고, 취업 경쟁, 국가 간 경쟁 등 인간의 삶에 중요한 계기는 경쟁을 통해 이루어지니 베풀어야 할 공동체 생활에 있어서도 자기우선 주의가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자신의 당연한 권리도 갖지 못한 사람에게 배려와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어찌보면 세상에 겸손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겸손하고자 노력할 뿐이다. 그만큼 현실속에 겸손함을 실천하기가 어렵다.

어린 시절 들었던 아버지의 항상 겸손하라는 말씀을 마음속에 새기는 사실만으로 감사함을 되새기는 이유가 되었다. 세상을 살다 보면 모든 두려움을 극복하는 일이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러한 두려움이 겸손으로 포장된다면 이보다 슬픈 인생은 없을 것이다. 진정한 겸양지덕은 자기를 마음으로 성찰하는 것에서 시작하고 세상의 모든 것을 열린 마음으로 지혜를 구하는 자에게 있다.

따라서 이 시대에 첫 번째 필요로 하는 덕목이 겸손이 아닌가 싶다. 한때는 리더쉽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것이 카르스마였던 시절도 있다. 우리의 지난날을 보면 경제적 삶이 어려울 때 국가적 방향성을 정하고 강력하게 추진하며 끌고가던 지도자의 상징이 있을때도 있었지만 산업화 이후 삶이 풍요로워 지면서 머언 옛날이야기가 되어 버렸고 지금은 국민을 섬긴다는 자세가 밑바탕이 되고 겸손의 리더쉽을 발휘하지 않으면 누구도 협조와 협력을 이끌어 낼 수가 없다. 

인류사가 언제 어떻게 변화할 줄 모르지만 지금 이 시대는 겸손, 배려, 경청이 삶 속에 가장 중심이 되고 그 중 첫 번째 덕목은 겸손이라 생각한다.

이병업/ 포천군의회 1대의장, 재단법인 경기개발원 이사, 평화통일 자문의원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3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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