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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박정근]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에 대한 단상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3년 11월 13일
 
박정근/ 문학박사, 대진대 대학원장역임, 황야문학 주간, 작가, 시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수많은 시민들이 고통을 받는 모습에 세계인들은 엄청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쟁과 관련이 없는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이 너무 극심하여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더욱 안타깝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거대한 영토, 부동항, 풍부한 곡식과 자원을 탐내는 제국주의적 정책에 의해서 전쟁을 시작했다. 물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등 친서방 정책에 대한 거부감이 잠재적인 동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우크라이나의 독립적인 정책 결정에 대해서 러시아가 국제법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합법적인 근거는 없다.

이러한 국제적 혼란 속에서 또 하나의 비극적 전쟁이 발생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역 식민지화에 대해 불만을 품고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을 감행했다. 이번 기습침공에서 하마스는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 축제를 즐기던 이스라엘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인질을 끌고 갔다. 이들은 기습작전을 장기간 몰래 준비되었으며 네타냐후 총리의 극우적 정책에 대해 큰 타격을 주고자 했다. 

하지만 하마스의 테러는 이스라엘의 보복 전쟁의 빌미를 주어 팔레스타인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고 있다. 인질에 미국인들이 포함되었다는 표피적인 이유도 있지만 미국은 그들의 제국주의에 대해 반기를 들고 있는 하마스를 공공연하게 제거할 수 있는 명분을 획득하였다.

문제는 어떤 악의 축을 제거하기 위해서 무고한 팔레스타인들을 살상할 수 있는 근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은 이스라엘에게 엄청난 무기를 제공함으로써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보복의 프레임을 작동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 무기를 이용하여 가자지역에 무수한 포탄을 퍼붓고 있다. 첨단의 대량 살상무기는 팔레스타인의 수많은 아이들과 노인들을 비롯한 무고한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피의 보복은 또 다른 보복을 몰고 올 것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전멸시키려는 목표는 하마스가 구사하는 민간인 방패막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병원이나 학교 등의 시설에 하마스의 지하벙커를 설치함으로써 자신들을 보호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병원시설을 공격 목표물에서 제외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하마스의 민간인 방패막 전략이 무차별적인 이스라엘의 민간인 학살에 대한 정당성을 주지 못한다. 게다가 비인간적인 전략에 미국이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미국의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의 근거가 아닐 수 없다. 팔레스타인을 포함해서 이슬람권은 왜 텔레반, IS, 알카에다, 하마스 등의 저항적 무장세력을 잉태하고 있는 것일까.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서방국가들이 팔레스타인들이 살고 있던 지역에 제국주의적 힘을 이용해서 이스라엘을 탄생시켰다고 믿기 때문이다.
 
서방은 수백년 이상 거주해온 거주 연고권을 존중하지 않고 고대 역사의 유대인 연고권만을 일방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또한 영국은 팔레스타인의 동의를 받지 않았고 유태인을 일방적으로 지지함으로써 팔레스타인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전혀 조성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에 유대인주와 팔레스타인주를 만들어 공존할 수 있는 안을 부결시켜버린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상대적 박탈감을 팔레스타인들에게 주는 불공정 게임이다. 이스라엘은 수천 년의 방랑생활을 마치게 되었고 팔레스타인은 갑자기 나라를 잃어버린 결과를 초래했다. 이차대전의 승자들이 패자가 아닌 약소민족들의 운명을 마치 전리품을 챙기듯 마음대로 결정한 것이다.
 
팔레스타인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서 최소한의 장치를 만들어 주기를 원하고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 중동에 진정한 평화의 나무가 뿌리를 내리게 하려면 균형감이 있어야 한다. 가자지역에 팔레스타인의 자치지역을 인정하고 독립국가로 인정해야 한다. 인구가 다수인 팔레스타인들이 소수인 유대인들의 통치를 받게 한다면 평화의 길은 요원하다고 본다. 그리고 양측의 갈등에 대한 처방은 타협과 양보로 공존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이스라엘 편을 들어서 무기를 제공하는 것은 결코 평화의 열매를 맺을 수 없다고 본다.

미국의 탄생이 그러했듯이 현대는 다인종국가, 다국적 기업, 다문화 사회를 근간으로 국가가 운영되고 있다. 즉, 하나의 국가 내에 다인종, 다문화가 혼합하고 상호 영향을 주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또한 이주민들이 없다면 모든 산업이 멈출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 어느 나라이건 주류의 이데올로기를 내세워 비주류를 압박을 가한다면 인종갈등, 문화충돌, 종교적 갈등을 피할 수 없다. 국제 사회의 공영을 꾀한다면 강대국, 주류사회의 양보의 지혜가 절실하다.
 
남북이 첨예하게 대결하고 있는 한국은 지금 중동사태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배울 필요가 있다. 현정부가 추진하는 힘에 의한 평화정착은 매우 이율배반적이다. 남북의 적대관계를 첨예화함으로써 안보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군비경쟁을 하다보면 국지전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국지전은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오히려 남북이 신뢰를 쌓고 평화정착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 미국과 일본은 결코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과의 군사협력은 북한을 자극하는 환경을 조성하여 한반도의 평화는 불가능하게 된다. 분단의 주체들이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고 공존과 공영을 이루어갈 때 비로소 평화의 길은 열릴 것이다.

박정근/ 문학박사, 대진대 대학원장역임, 황야문학 주간, 작가, 시인, 포천신문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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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3년 1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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