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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3년 03월 20일
 
ⓒ 포천신문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 가져간다’는 말이 있다. ‘앞에서 벌고 뒤로 밑진다’는 말도 있다. 무슨 말이냐? 우리나라가 요즘 딱 그런 형국에 처해 있다는 말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환경과 크기에서 비슷한 대만을 보면 안다. 

국제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저평가[Korea Discount] 되는 이유를 살펴보면 안다. 바로 경제 지수를 보면 안다. 결국은 돈이 말해주기 때문이다. 그 돈을 굴리는 금융제도(金融制度)가 어떠한가를 살펴보면 안다. 메가파이넨셜홀딩스와 대만합작금융지주 회사의 예를 보면 안다. 두 회사 모두 국내 대형 은행 지주사들과 사업 구조(構造)나 자산 규모(規模)가 비슷한 금융회사(金融會社)다.
 
이 회사들의 순자산대비주가(PBR)는 지난해 말 기준 각각 1.44배와 1.78배다. 이에 비해 국내 대표적 금융지주사인 KB금융과 신한지주는 0.3배였다. 시장에서 대만 은행들의 몸값을 우리나라 은행보다 4에서 6배 가까이 더 쳐준다는 이야기다. 미국 은행들이야 그렇다 치고 대만 은행과 비교해 이토록 저평가 된 이유는 뭘까. 아무리 살펴봐도 다른 이유는 없다. 

한국은행들은 건실하다.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 모두 대만 은행들 못지않게 우수하다. 돈은 국내 은행들이 더 잘 번다. 메가파이낸셜과 대만합작 금융의 최근 4개 분기 자기자본 이익률(ROE)은 각각 6.4%, 8.9%였다. 같은 기간 한국은행들의 평균 ROE는 9.9%였다.
 
주가의 차이를 만든 건 단 한 가지다. 벌어들인 돈을 주주들에게 얼마나 돌려주느냐다. 2021년 메가파이내셜과 대만합작금융은 각각 순이익의 76.7%, 55.2%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을 통해 주주들에게 돌려줬다. 두 회사의 지난 10년간 평균 주주환원율은 56.1%다. 반면 국내 은행 지주사들은 20여 년간 꾸준히 20%가 조금 넘는 주주환원율을 유지해 왔다. 

대만 국민들은 자국의 대표적인 은행주에 투자해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얻고 있는 반면 우리 국민들은 그런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는 셈이다. 비단 은행주일 뿐일까? 전체 증시를 비교해 봐도 부끄러움은 우리 몫이다.
 
대만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약 8600억 달러로 한국 1조900억 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대만 증시의 시가 총액은 약 1조2600억 달러로 한국 증시 1조4900억 달러와 비슷하다. GDP대비 시가총액은 대만의 5배, 우리나라는 0.8배다. 한국 기업들이 시장에서 대만 기업들의 절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다. 대만과 우리의 처지는 비슷하다. 

1인당 GDP도 그렇고 전쟁의 위협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대만이 우리에 비해 탄탄한 중소기업 기반을 가지고 있지만 산업 포트폴리오는 우리가 더 좋다. 그렇다면 주가 차이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역시 주주환원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21년 대만 기업의 평균 배당 성향은 52%, 우리 기업은 19%다. 그러다 보니 우리 기업들은 대만 기업과 비교해 과도하게 많은 자본을 쌓아놓고 있다. 코스피200 기업들과 대만 자취안지수 편입 기업들의 순이익 대비주가(PER)는 비슷하다. 

지난해 말 기준 각각 12.1배, 12.5배다. 그런데 순자산 대비주가(PBR)는 한국 1.0배, 대만 1.87배다. 한국 기업들의 순자산(자본총계)이 너무 많다는 뜻이다. 자연히 대만 기업들의 ROE는 17.3%로 한국 8.2%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 우리 기업들은 배당도 재투자도 하지 않고 돈을 쌓아만 놓고 있다는 뜻이다.
 
더 큰 문제는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사람이나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 모두 이런 주가 수준이 문제인지도 모는다는 점이다. 주가수준은 나라의 미래다. 자본은 혁신을 지원하고 혁신은 성장을 이끈다. 자본시장의 매력이 떨어진 우리나라에서는 돈이 부동산으로만 몰린다. 그래서 위기 시 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도 어렵다. 주식 투자자들은 장기 투자를 믿지 않고 증시는 도박판이 돼간다. 앞에서 벌고 뒤에서 밑지는 이유이다. 자성(自省)해야 한다.

이규임 / 포천신문 자문위원,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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