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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이의위리(以義為利)와 이린위학(以隣為壑)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0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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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利)를 보면 의(義)를 생각하라는 말이 있다. 떳떳하지 못한 돈을 탐하지 말라는 말이다. 떳떳하지 못한 일에 관여(関与)하지 말라는 말이다. 아니 떳떳하지 못한 방법으로 이[利益]을 챙기지 말라는 말이다. 이의위리(以義為利)를 생각하라는 것이다.

도의를 공익으로 여기라는 것이다. 특히나 공직에 있는 사람은 그리 해야 한다. 명예(名誉)도 탐하고 부(富)도 탐해서는 안 된다. 그 뿐이 아니다. 남을 탓하고 남을 구렁으로 몰아넣으면서 자신의 이득을 챙겨서는 안 된다. 남에게 허물을 뒤집어 씌워서도 안 된다. 공정(公正)을 말하는 이유이고 정의(正義)를 말하는 이유이다. 이린위학(以隣為壑)을 떠올리는 이유이다.

‘대학’에 보면 도신(盗臣)과 취렴지신(聚斂之臣)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도신은 세금을 훔치는 관리(官吏)를 말하는 것이고 취렴지신은 세금을 마구 거둬들이는 세리(税吏)를 말하는 것이다. 물론 횡령(横領)도 나쁜 짓이고 과도한 세금을 징수(徴収)하는 것도 나쁜 짓이다. 양자 모두 백성에게 고통과 피해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학’에서는 세금을 축내는 도신보다 세금을 수탈(収奪)하는 취렴지신을 더 나쁘다고 힐난(詰難)한다. 도신은 이미 거둬들인 세금에서 일부를 훔쳐 자기 배를 불리는 것이나 취렴지신은 각종 명목으로 마구잡이로 세금을 거둬들이기 때문이다. 무슨 말이냐? 도의를 공익으로 여기라는 말이다.

학(壑)은 구렁을 뜻한다. 따라서 이린위학(以隣爲壑)은 이웃을 구렁으로 삼는다는 의미다. 자신의 어려움이나 재난을 남에게 떠넘기는 경우를 가리킬 때 쓰인다.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에 백규(白圭)라는 사람이 있었다. 주(周)나라 출신으로 맹자와 같은 시기에 활약했으며 양(梁)과 제(齊) 진(晉) 나라 등에서 두루 벼슬을 할 만큼 능력이 뛰어났다. 그의 재주는 물길을 잘 잡는 데 있었다. 치수(治水) 전문가였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재주가 매우 뛰어나며 치수에서도 큰 공을 이뤘다는 자부심이 강했다. 급기야 ‘자신의 치수 능력이 순(舜) 임금 때 치수를 맡았던 우(禹)보다도 훌륭하다’고 말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맹자가 그 방식이 우 임금에 미치지 못함을 지적한다. “우는 물을 다스릴 때 물이 길을 따라 흘러가게 했다. 그래서 우는 사해[바다]를 물이 빠지는 골짜기로 삼았다. 그러나 그대는 이웃나라를 구렁으로 삼고 있지 않은가(禹之治水 水之道也 是故禹以使海爲壑 今吾子以隣國爲壑).” 물길을 막기 위해 높은 둑을 쌓는 방식을 이용해 자기 나라 입장에선 홍수를 막을 수 있어 좋았다.

그런데 물길이 역으로 흘러가는 바람에 이웃나라에 홍수가 발생해 큰 수해(水害)를 입게 만들었다. 여기서 남에게 큰 피해를 끼치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행위를 뜻하는 ‘이린위학’이란 말이 나오게 됐다.

우리나라 이야기도 해봐야겠다. 윤석보(尹碩輔)가 풍기 군수로 있을 때 고향에 두고 온 아내 박씨가 가난에 쪼들리다 시집올 때 혼수로 가져온 비단옷을 팔아 손바닥만한 남새밭을 마련했다. 이 소문을 들은 윤석보는 사람을 내려 보내 ‘녹을 먹으면서 땅을 산다는 것은 임금의 덕을 사들인 땅만큼 먹어드는 소행이오. 당장에 돌려줘 나의 허물을 덜어주시오’ 했다.

대제학 벼슬인 김유(金揉)의 고향 집은 겨우 두어 칸으로 아들들이 거처할 방이 없어 처마 밑에 자리를 깔고 자곤 했다. 그나마도 장마철에 비가 새자 이를 고치면서 반 칸쯤을 내어 지었다. 오랜만에 고향에 들른 아버지가 달아낸 것을 느끼지 못했을 만큼 미미한 증축인 것을 뒤늦게 알고는 밤중에 남들 모르게 헐어내게 했다.

그 당시 공무원의 재산증식은, 해마다 6월 15일과 12월 15일 두 차례 칠사실적(七事実績)이라 하여 재산을 늘렸는지, 사치를 했는지, 민원을 샀는지, 관물을 축냈는지, 뇌물을 받거나 바쳤는지, 품행에 탈이 없었는지, 제가(斉家)에 흠이 없었는지 일곱 가지를 고과(考課)했는데, 상중하(上中下) 평점으로 인사에 반영되었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어떠한가?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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