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19-07-20 오후 03:44:15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자유기고

[웰빙부사의] 복안(復案)과 복안(複眼)

사실을 직시하고 잘목은 수정하라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9년 04월 19일
 
ⓒ 포천신문  
우리말에 발음은 같으나 뜻이 다른 말이 많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복안(復案)과 복안(複眼)이다. 복안하면 떠오르는 말이 안건(案件)과 안목(眼目)이다.

案件은 조사하거나 토의해야 할 사항을 말하는 것이고 眼目은 사물을 보아서 분별할 수 있는 식견이나 사물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사물을 보고 분별하는 식견으로 흔히 ‘고미술품에 대한 안목이 높다’고 할 경우에 쓴다. 서두에 말하는 復案은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생각, 다시 말해 계획(計劃)을 말하는 것이고 複眼은 여러 가지 대안(代案)을 말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복안을 가지고 회의에 나가라’고 할 때에 쓰는 말이다.

復案이 나만의 생각이라면 複眼은 여러 사람의 생각이라 할 수 있다. 複은 의미요소로 옷의 뜻인 衤(의)와 발음요소인 复(돌아올 복)이 더해진 글자로 ‘겹옷’의 뜻을 나타낸다. 그리고 ‘겹치다’, ‘겹’의 뜻은 파생된 것이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겹옷[重衣也]’이라 하였다. 곤충이나 갑각류 따위에서 볼 수 있듯이 많은 홑눈이 벌집모양으로 모여서 이루어진 큰 눈이 바로 複眼이다. 외통수가 아니라는 말이다. 많은 홑눈이 모여서 다각도로 물체를 보듯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들여다보라는 말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도 들어보라는 말이다. 사람 셋이 모이면 그 중에 무언가 한 가지 배울 게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자만(自慢)하지 말고 독선(獨善)하지 말라는 말이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는 말이다. 성찰(省察)하고 또 성찰하라는 말이다. 復案과 複眼을 겸비하라는 말이다. 공부하고 또 공부하라는 말이다. 돌아보고 또 돌아보라는 말이다. 선의(善意)가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시(直視)하고 양지(陽地)가 있으면 반드시 음지(陰地)가 있다는 사실을 절감(切感)하라는 말이다. 잘못된 것이라면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 그 많은 문제 제기에도 ‘너는 떠들어라, 나는 간다’는 식으로 오불관언(吾不關焉)하는 건 아닌지, 계속 밀어붙이다 보면 효과가 날 것이란 집단 최면에 빠져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워 하는 말이다.

일이란 게 꼬이면 풀어야 하고 막히면 뚫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지혜(智慧)가 필요하고 그리 하려면 인재(人材)부터 구해야 한다. 그래야 온갖 해법이 쏟아진다. 이사(李斯)는 진시황(秦始皇)에게 많은 인재와 다양(多樣)한 의견의 중요성을 ‘간축객서(諫逐客書)’에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태산은 한줌 흙도 마다하지 않았기에 그렇게 클 수 있었고 강과 바다는 작은 물줄기를 가리지 않았기에 그렇게 깊어질 수 있었다(泰山不讓土壤 故能成其大 河海不擇細流 故能就其深)”. 진시황의 천하통일 위업의 비밀이 여기에 있었다. 위정자는 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는 말이다.

예기(禮記) ‘곡례(曲禮)’편에 이런 구절이 있다. “공경하지 않음이 없고, 생각에 잠긴 것처럼 단정하며, 말이 차분하면 백성이 편안하다(毋不敬 儼若思 安定辭 安民哉).” 상대를 존중하고 행동거지가 가볍지 않으며 말씨가 편안하고 안정되니 지도자에 대해 백성의 신뢰가 쌓인다는 말이다. 復案대로 한다고 “오만함을 자라게 해서는 안 되고 욕심을 마음껏 부려서는 안 된다. 뜻은 한껏 채우려 들지 말고 즐거움은 끝까지 가서는 안 된다(敖不可長 欲不可從. 志不可滿 樂不可極).” 뭐든 절제해야 아름답다는 말이다. 復案이 없으면 複眼이라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지혜를 얻으려면 인재부터 구해야 한다는 말이다.

“어진 사람은 가까워도 공경하고 두려워해도 상대를 아낀다(賢者狎而敬之 畏而愛之).” 허물없이 지내는 것과 함부로 막 대하는 것은 다르다. 무조건 이겨야 하고 제 몫은 많아야 한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분명치 않은 일에 나서지 말고 내가 옳다고 고집을 부려서는 안 된다. “쌓아만 두지 말고 나누는 마음이 필요하다(積而能散).” 復案과 複眼을 놓고 오늘의 세태(世態)를 돌아보는 이유이다. 성찰(省察)하는 이유이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9년 04월 19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의정부시는 16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송산2동 공공복합청사 설계용역 최종보..
생활상식
소중한 내 아이, 얼마나 건강하게 잘 크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모든 부모님들의 최..
가장 많이 본 뉴스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37,919       오늘 방문자 수 : 21,033
총 방문자 수 : 30,832,776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도 포천시 해룡로 130-38(동교동 213-4) 고은빌딩
발행인·편집인 : 황정민 / mail: pcn90@unitel.co.kr / Tel: 031-542-1506~7 / Fax : 031-541-911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다50007 / 등록일 : 2000년 8월 18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정민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