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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사상연마(事上鍊磨)와 사상성찰(事上省察)

매사에 연마하고 성찰하라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8년 07월 18일
 
ⓒ 포천신문  
사상연마(事上練磨)와 사상성찰(事上省察)은 왕양명의 지론이다. 사상이란 매사 구체적인 일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연마는 심신이나 지식 또는 기술 같은 것을 갈고 닦는 것이고 성찰은 자신이 한 일을 돌이켜보고 깊이 생각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람이 꼭 교육을 받지 않아도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 식별할 수 있는 양지(良知)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왕양명은 말한다. 물론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쁜 세상에 어떻게 양지에 집중할 수 있느냐고 푸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어떤 일을 하면서 자신을 단련하는 사상연마와 자신을 돌이켜보며 잘잘못을 따지는 사상성찰은 지금도 긴요(緊要)하다.

왜냐하면 내가 말하는 말 한 마디와 내가 내린 한 가지 판단이 모이고 모여 결국 나의 정체성(正體性)을 이루기 때문이다. 이처럼 나의 정체성과 관련되면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할 수 있는 일이란 없다. 양지(良知)는 나중에 미뤄뒀다가 여유가 있을 때 챙기는 것이 아니라 바삐 움직이는 매 순간 순간마다 비춰봐야 하는 ‘삶의 틀’이어야 한다. 기본(基本)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실 따로 현장 따로’라는 ‘따로 인생’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급하다고 바늘허리 꿰는 어리석은 짓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어찌해야 하는가? 매사 일을 앞두고 연마하고 성찰해야 한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정와불가어어해자(井蛙不可語於海者)라 했다. 우물 안 개구리는 세상 밖을 모른다는 말이다. 말은 이어진다. 여름 벌레에게 얼음을 말할 수 없는 것은 살고 있는 철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고[篤於時也] 부분에 사로잡힌 사람에게 보편의 도(道)를 말할 수 없는 것은 배운 가르침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다[束於敎也]. 자신의 생각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특히 위정자는 넓게 봐야 한다. 양지의 지혜를 살려야 한다. 다른 나라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사심을 버리고 진지하게 살펴야 한다.

“나라는 백성을 근본으로 삼고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國以民僞本 民以食爲天).”세종26년(1444) 7월 25일에 내린 하교다. 물론 세종이 처음으로 한 말은 아니다. 하지만 세종은 그 말의 무게를 재위 기간 내내 뼈저리게 실감했다. 자신이 왕의 자리에 있는 존재 이유를 백성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 나라의 근본을 단단히 하는 데서 찾았다. 오늘이라고 다르지 않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위정자들이 해야 할 가장 큰 일이다. 치솟는 물가에 불만을 터뜨리면 농산물 수입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서두를 것이 아니라 먼저 피해를 입은 농작물을 보며 막막해하는 농부들의 마음을 걱정해야 한다.

뿐만 아니다. 자만(自慢)하고 독선해서는 안 된다. 남의 말에도 귀 기울이고 다른 사람의 주장도 수렴(收斂)해야 한다. “태산은 작은 흙덩이를 가리지 않아 우뚝 크게 솟을 수 있고 바다는 작은 개천의 물을 마다하지 않아 깊을 수 있는 것이다(泰山不讓土壤 故能成其大 河海不擇細流 故能就其深)” 이사(李斯)가 진시황에게 한 간언이다. 이른바 ‘간축객령(諫逐客令)’이다. 중국 서쪽에 치우쳐 있어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낙후돼 있어 진나라는 초기에 통일을 주도할 후보에 들지도 못했다. 이 같은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 전국의 사람을 상대로 인재를 구한다는 구현령(求賢令)을 내리고 인재를 모아 통일을 이룰 수 있었다.

정부 씨스템을 교체한다고 국론이 통일되는 게 아니다. 시장(市場)을 보듬어야 한다. 양지의 지혜를 발휘해 시장의 민심을 보듬어야 한다. 저변을 움직이는 시장의 민심을 보듬어야 진정한 의미에서 사회변혁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민심은 경제 실권자들이나 재벌들의 목줄을 죈다고 쉽사리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큰 동력은 인간 본성이다. 인간 본성에 부합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세상은 바꾸는 게 아니라 바뀌는 것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사상연마와 사상성찰을 말하는 이유이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8년 0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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