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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적폐(積弊)와 적폐(積幣)

적폐, 제도를 통해 고쳐나가야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8년 02월 09일
 
ⓒ 포천신문  
우리말에 발음(發音)은 같으나 뜻[意]을 달리하는 것이 많이 있다. 그러한 단어(單語)가 많이 있다. 적폐(積弊)와 적폐(積幣)라는 말도 그중에 하나다. 앞의 적폐는 폐단(弊端)을 말하는 것이고 뒤의 적폐는 폐백(幣帛)을 말하는 것이다. 폐단(弊端)이란 어떤 일이나 행동에서 나타나는 옳지 못한 경향이나 해로운 현상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폐백(幣帛)은 신부가 처음으로 시부모를 뵐 때 올리는 대추나 포 따위가 놓인 상차림을 말하기도 하고 혼인 때 신랑이 신부에게 보내는 채단(采緞)을 말하기도 한다. 또한 예를 갖추어서 보내거나 가지고 가는 예물(禮物)을 말하기도 한다.

적(積)은 쌓는다는 것이다. 노적(露積)가리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노적가리는 볏단 같은 곡식(穀食)더미가 쌓여 있는 것이다. 폐습(弊習)이란 말도 들어보았을 것이다. 폐습은 사회에 해가 될 만한 나쁜 풍습이나 폐단 같은 악폐(惡弊)를 말하는 것이다. 앞의 적폐가 노적가리와 관련이 깊은 말이라면 뒤의 적폐는 악폐와 관련이 깊은 말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폐(幣)가 좋은 뜻을 지니고 있는데 반해 폐(弊)는 나쁜 뜻을 지니고 있다. 누가 보아도 노적가리는 좋은 것이다. 악폐는 아니다. 악폐는 나쁜 것이다. 폐(幣)와 폐(弊)에서 선(善)과 악(惡)을 보는 것이다. 선을 쌓아야 한다. 악을 피하고 선을 쌓아야 한다.

요즘 적폐청산(積弊淸算)이란 말이 화두(話頭)가 되고 있다.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다. 청산한다는 것은 없애버린다는 것이다. 구습(舊習)을 버리고 새로운 기풍을 진작(振作)시킨다는 것이다. 폐습을 버리고 새로운 놈(norm)을 세워나가는 것이다. 새로운 규범(規範)을 세워나가는 것이다. 변혁(變革)을 꾀하는 것이다. 혁(革)이란 바꾼다는 것이다. 새롭게 한다는 것이다. 새롭게 바꾼다는 것이다.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다. 완전히 다른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야말로 청산하는 것이다. 한 점 의혹(疑惑)도 없이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어디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인가.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사(人間事) 모든 일이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이해(利害)가 엇갈려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준이 필요하고 잣대가 필요한 것이다. 누구나 어그리(agree)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한 것이고 누구나 수긍(首肯)할 수 있는 잣대가 필요한 것이다. ‘내로남불’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공자는 논어에서 ‘사람노릇 할 수 있는 덕목 5가지’를 설파했다. 공손(恭)과 관대함(寬)과 믿음(信)과 영민함(敏)과 나눔(惠)이다. 그중 으뜸으로 공손함을 꼽았다. 또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바로 ‘지나친 공손은 예의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매사 과공비례(過恭非禮)가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다.

수치(羞恥)스러운 줄 알아야 한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저들은 정정당당하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지켜보는 사람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어린이가 뒤에서 손가락질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전통적으로 위정자들은 수치를 모른다. 수치심을 모른다. 자기 바깥의 사유(思惟)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오로지 자신밖에 모르며 자신의 이해관계에만 충실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정치의 속성(屬性)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니다. 자성(自省)해야 한다. 각성(覺醒)해야 한다. 뒷날 그들이 밟고 간 발자취가 후세의 길잡이가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

어찌해야 하는가? 물론 잘못된 것은 시정(是正)해야 한다. 고쳐나가야 한다. 바로 잡아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제도(制度)를 통해서 해야 한다. 사람만 다스려서는 안 된다. 사람만 벌주어서는 안 된다. 상극지도(相剋之道)가 되기 때문이다. 상생지도(相生之道)가 돼야 한다. 윈윈게임이 돼야 한다. 제도적으로 보완해나가야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신년 새해를 맞아 적폐(積弊)와 적폐(積幣)를 화두로 삼은 이유이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8년 02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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