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 혜 승 보문정사 주지
두 사람이 함께 등산을 하고 내려왔다. 그 두 사람에게 등산을 하면서 무엇을 보았느냐고 물었더니 한 사람은 ‘건강 때문에 올라갔지 특별히 본 것은 없다’고 말한다.
또 한사람은 ‘이제 겨울의 문턱이라 그런지 낙엽도 다 떨어지고 그 낙엽을 밟으며 오르는 맛이 늦가을 등산의 맛을 새롭게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 다 산을 올라갔다 왔지만 산과 하나가 된 사람은 후자일 것이다.
무엇인가와 하나가 된다는 것이 삼매이다. 삼매라는 것이 특별한 것이 아니다. 삼매는 모든 즐거움의 근원이다. 우리는 사는 것이 힘들 때 ‘모든 것을 잊고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라는 말을 흔히 한다.
이 말 뜻은 모든 것을 잊고 떠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다른 무엇인가에 몰입하고 싶다는 의미이다. 그것이 몸과 하나가 되는 휴식일 수도 다른 무언가에 몰두하는 재충전의 여가활용일 수도 있겠다.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와 하나 되는 삼매를 느낄 때 사람들은 활력을 찾고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는 점이다. 삼매는 언제 무엇을 하건 느낄 수 있다. 특별한 장소나 특별한 행위에서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다. 하다 못 해 식사시간에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삼매이다. 별 생각 없이 입으로 음식을 넣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씹으면서 하나하나 그 음식의 맛을 음미할 때 삼매를 경험할 수 있다. 그리되면 식사시간 자체도 재충전의 시간이 되고 즐거움의 시간이 되는 것이다.
일상생활의 모든 것이 선(禪)이라는 가르침을 깊이 새긴다면 힘든 시기에 가장 간단히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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