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획]우리고을 포천의 문화유적⑥-청성사

최 종 규
前 포천향교 전교

경기도지정 유형문화재 제64호 청성사(淸城祠)는 1975년9월5일 지정되었으며 신북면 가채리 산 23-2번지에 소재하고 규모는 건평 10.2평으로 배향인물은 崔致遠(857~?)이다.

◆연혁
청성사는 신북면 가채리 산 23-2번지에 있다. 신라말의 학자인 고운 최치원 선생을 봉향하는 사당이다. 청성사가 건립되기 이전에는 고운 선생의 영당으로 존치되었다. 1740년(영조16)에 후손 한 사람이 해인사에 봉안하고 있는 영정을 화공을 시켜 모사해서 봉안해 오던 중, 여러 후손들이 모두 영정을 한 집안에서 모시는 것은 마땅치 않으니 영당을 건립하여 후손 모두가 봉향할 것을 권하였다.

이에 뜻을 모아 1768년(영조44)에 후손 최성묵(崔成默) 등의 발기로 영당을 건립하였다. 그리고 이듬해 이곳에 영정을 옮겨 봉안하였다. 처음 고운 선생의 영정을 봉안하던 영당은 영평현의 백로주와 청학동 사이로, 지금의 영중면 금주리였다. 이후 서원의 절례대로 춘추 향사를 모셔왔다. 그러다가 영당의 관리 및 운영이 곤란해져서 향사가 부실해지자 포천 유림의 발의로 1935년에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고 청성사라 개칭하였다. 후손들이 봉향해오던 향사도 포천유림이 주관하여 행사하게 되었다. 현재 청성사의 향사는 매년 음9월15일로 정하여 행한다. 매월 삭일(1일)에는 당직(當直)이 분향한다.

◆배향인물 崔致遠(857~?)
선생은 신라 857년(헌안왕 1)에 출생하여 12세 때 당에 유학하고 18세 때 빈공과에 급제하였다. 선주(宣州) 율수현위(慄水縣尉)를 거쳐 황소(黃巢)의 반란이 일어나자 고병(高騈)의 종사관이 되어 「토황소격문」을 지어 적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문명을 중국대륙에 떨쳤다. 28세 때(884) 귀국하였으며 893년(진성여왕 7)에 시독겸한림학사, 수병 부시랑지서서감을 역임하고 견당사에 임명되었으나 도둑이 횡행하여 가지 못하고 이듬해에 시무10조를 내어 아찬이 되었다. 뒤에 각지를 방황하며 풍월을 읊고 자연을 벗하다가 가야한 해인사에 들어가 여생을 마쳤다고 한다.
고려태조 왕건이 그의 학풍을 듣고 글로써 문답하였다 하며 그는 『계원필경』을 저술하였고 봉암사비문, 숭복사비문 등 많은 시문이 전하여지고 있다. 고려 현종때 문묘에 배향하고 문창후의 시호를 내려 그의 학덕을 기리었다.

◆청성사의 구성과 배치
청성사는 산2부 능선에 자리잡고 있다. 뒤로는 산을 등지고, 앞쪽으로는 시야가 트이면서 들이 펼쳐져 있다. 화강암으로 축조된 장대석과 자연석으로 축조된 기단 위에 정면 3칸, 측면 2칸의 사우와 삼문이 있고 주위에는 자연석 막돌로 축조된 담장이 둘러 있다.

사우의 전면 중앙 추녀 밑에는 ‘淸城祠’라 쓴 현판을 내걸었다. 현액을 쓴 이는 정두화이다.

청성사의 본전인 사우의 전면에는 각 칸마다 창방을 설치하고 공간포가 없는 대신 2개의 소로가 각 칸의 장혀를 받치고 있다. 그 위에 굴도리를 설치하고 서까래를 얹어 겹처마의 맛배지붕을 형성하였다. 평주와 귀기둥머리의 보머리를 받친 익공은 초익공이며 내부의 마루는 정자형이다. 안에는 마루를 깔고, 그 위에 자리를 펴 두었다. 그리고 중간 도리 밑에 중문을 만들고, 중앙칸에는 4짝의 분합문을 좌우측 문에는 두짝의 분합문을 달았다. 분합문 밖의 3급인 섬돌을 놓았다.

사우 안 쪽 중앙에는 고운 선생의 영정이 봉안되어 있다. 이 영정은 가로 89cm, 세로 135cm 크기이며 작자와 연대는 미상이다. 영정은 북단에 남향하여 모시었다. 두 짝 문을 달아서 훼손을 방지토록 하였다. 영정 밑에는 제상 및 향탑을 설치하여 제수를 진설 할 수 있게 하였다.

사당 주변에는 네모난 담을 쌓고 앞쪽에 외삼문(外三門)을 내었다. 외삼문은 사당의 남쪽에 있기 때문에 사당의 중문과 마주보게 된다. 삼문 담장으로 외부 공간과의 구획을 지어 분별하게 하였지만, 담장의 높이는 높지 않게 하여 자연과의 조화를 깨지 않고 적용시키는 방법을 쓰고 있다. 내부에서 밖을 바라볼 때 자연의 산수를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