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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진 칼럼] 웃음 바이러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1년 0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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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동물중에 유일하게 웃을 수 있는 것은 사람이다. 때문에, 웃음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선물이라고도 한다. 옛말에 “웃으면 복이 온다”라는 말처럼 웃고 살면 복(福)도 찾아온다고 믿었다. 나훈아는 요즘 핫한 테스형에서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고 노래했다. 크게 웃으면 건강한 육체와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웃음은 주변의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준다. 물론 사악한 생각을 품고 웃는 웃음이나 비웃음, 아첨하는 웃음 등은 예외로 두고 하는 말이다. 그래서 좋지 않은 마음을 가지고 웃는 웃음을 보면 섬뜩하거나 오히려 기분이 안 좋기도 하다. 시도 때도 없이 주변 상황과 분위기 파악을 못 하고 웃어 재껴서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 당혹스럽거나 갑자기 싸한 환경을 조성하기도 하고, 웃음이 너무 헤퍼서 진정성이나 진중함이 덜 해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찡그리고 있는 사람보다는 백배 낫다. 웃지 않는 사람을 보면 긴 시간 함께 있기가 거북하기도 하고 직장생활처럼 매일 보아야 한다면 매우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본인들이야 성격이 그리하니 오히려 자주 웃는 사람이 이상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함께 있기가 즐겁지 않은 것이다.

웃는 모습이어서 제일 인기가 있는 동물은 돼지머리다. 이 웃는 상의 돼지머리는 안타깝게도 죽어야만 쓸모가 있는데 고사상이나 제사상에 쓰여질 때 크게 웃는 모습일수록 값을 높게 쳐준다고 한다. 그래서 상인들은 돼지머리를 삶을 때 주둥이의 옆 볼살들을 머리 뒤쪽으로 당겨서 빨래 집게 등으로 고정시켜 더 크게 웃는 상으로 만든다고 한다.

얼굴에 미소를 통하여 또는 웃음을 아끼지 않거나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타인에게 좋은 감정을 갖게 하거나 친근하게 다가서는 사람도 있다. 황수관 박사는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얼굴에서 풍기는 이미지를 바꾸려고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황 박사의 모습이 담긴 두 장의 사진을 본 적이 있다. 한 장은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고 다른 한 장은 무표정하게 있는 모습이였는데 웃지 않는 사진의 그는 매우 차갑고 무섭기까지 했다. 두 장의 사진은 같은 사람이지만 전혀 다른 사람이 존재하고 있는 듯 했다. 그는 자신의 모습을 바꾸기 위해 거울을 보고 웃는 연습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연기자 전원주는 자지러지는 듯한 웃음으로 대중에게 각인된 사람이다. 항상 가정부나 청소부등 단역만 주어지던 그가 국민 연기자가 된 것은 웃음 때문이었다고 한다.

때로는 의도치 않게 터져 나오는 웃음 때문에 곤혹을 치루기도 하는데 탤런트 김혜자씨는 장례식장에서 발가락 양말을 신은 사람의 꼬물락 거리는 발가락을 보고 웃음을 참느라고 죽을뻔 했다고 한다.

우리는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고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 <윌리엄 제임스>, 인간의 자유는 웃음의 양에 따라 판단된다 <괴테>, 이렇듯 웃음에 대한 격언도 많은데 웃음이 건강을 찾게 해준다니 얼마나 좋은가, 미국 인디아나주 볼 메모리얼 병원의 연구에서는 15초 동안 크게 소리내어 웃으면 수명이 이틀이나 연장된다고 한다. UCLA 대학병원의 발표에 의하면 대뇌와 소뇌 중간에 500원짜리 동전 크기의 웃음보가 있어서 우리를 즐겁게도 하고 웃게도 한다고 한다. 윌리암 프라이드박사의 말에 의하면 ”웃음은 규칙적인 운동만큼 가치가 있다. 사람이 한번 웃을 때 에어로빅 5분의 운동량과 같으며 20분을 웃으면 3분 동안 격렬한 노 젖는 운동량과 같다고 말했다. 웃음요법 치료사들은 한번 쾌할하게 웃을 때 몸속의 650개의 근육 중 231개의 근육이 움직이며 얼굴근육은 15개가 움직여 많은 에너지가 소모한다고 한다.

이밖에도 웃음은 심장병, 고혈압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저항력을 높여서 질병등을 물리치고 통증이나 암까지도 낫게 하는 효력이 있다고 한다. 웃음은 억지로 웃어도 효과가 있고 혼자 웃는 것 보다 여럿이 웃는 것이 더욱 효과적 이라고 한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는 1905년 “유머와 무의식의 관계”라는 책에서 유머, 위트, 웃음은 걱정, 분노, 공포 등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는 방어기제가 된다고 하였다. 또한 웃음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한다고 했다. 그런데 웃을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사람이 왜 그 좋은 장기를 쓰지 않는 걸 까? 우리 사회에는 웃음이 헤프면 무게가 없다, 촐싹거려 보인다. 신뢰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기저가 암암리에 깔려 있다. 그 이유는 조선시대부터 내려오는 양반은 함부로 웃지도 말아야 하고, “낙이불음 애이불상”(樂而不淫 哀而不傷) 즉, 음악을 듣더라도 즐기되 지나치게 빠지지 말고, 슬퍼하되 자신을 상하게 하지 말라“는 말처럼 지나친 희노애락을 삼가하라는 거르침 때문이라 생각된다.

모든 부모들은 아이들의 활짝 웃는 모습을 보며 소망을 가진다.
하루종일 힘들었던 일도 아이의 웃음을 보는 순간 스르르 풀어지고, 어렵고 고민스러워서 걱정 되어지는 일도 쉽게 풀어진다. 그런가 하면 아주 고통스러운 일로 극단적인 생각에 도달했다가도 아이들의 천진스러운 웃음을 떠올리며 다시금 마음을 다잡기도 한다.
웃음은 희망이요 삶의 근본이다.

히틀러는 유머를 할 줄 몰랐다고 한다. 냉혹한 가슴을 소유한 사람들은 웃을 줄 모르고 웃길 줄도 모르며 남들이 웃는 것조차 싫어한다. 따스한 마음을 소유한 사람은 늘 밝게 웃는다.
웃음을 터뜨릴 줄 아는 사람은 자유로운 사람이다.
이순구 화백의 그림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얼굴의 절반이나 되는 입을 크게 벌리고 목젖까지 들어내 놓고 웃고 있다. 히틀러가 그림을 봤다면 틀림없이 따라 웃었을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모두 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입도 줄어들거나 끊기고, 학생들은 학교도 가지 못하며 자영업자들은 파산을 앞두고 있어서 집단 우울증 증세를 보인다.
더구나 확진자가 하루 천명 이상씩 나오고 있어서 혹시라도 균이 내게 옮길까 봐 극히 최소한의 외출만 하며 노심초사 하며 초긴장 상태로 살아간다. 병실도 부족하고 의료진까지 지쳐 쓰러져 가고 있다.
그래서일 테지만 요즈음에는 웃음이 안 보인다.

세상은 무슨 웃을 일이 있어서 웃느냐고 퉁명스럽게 말하고 냉소한다.
웃음이 안 보인다. 마스크를 써서 더 안 보인다.
웃음이 사라진 세상에서는 살 수 없다. 웃어야 산다. 거울은 절대 먼저 웃지 않는다. 내가 먼저 웃어야 한다. 이런 때일수록 웃음은 잃지 말자. 그리고 나비효과처럼 나로 시작한 웃음 바이러스가 널리 널리 퍼져나갈 수 있도록 해보자.
아침에 일어나서 가족들에게 밝고 따뜻한 미소를 보낸다면 그들 또한 그 기분을 간직한 채 출근하여 대중교통에서 만날 사람들에게 같은 미소를 전해주고 온 직장, 온 동네로 퍼져 나갈 수 있도록 해보자

아끼지 말자, 웃음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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