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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박정근] 조경화·조원용 교수의 한국 여성 작곡가 음반이 갖는 의미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8년 11월 27일
 
ⓒ 포천신문  
음악으로 한국 음악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두 성악가가 있다. 그들은 미국에서 음대에서 가르치고 있는 조경화(남플로리다 대학교 USF)·조원용(버밍햄 앨라바마 주립대학교 UAB) 부부교수이다. 그들은 서양음악을 전공하였지만 한국가곡을 즐겨 부른다. 두 성악가들은 세계 곳곳에 사는 한인공동체를 찾아가 그들의 시를 작곡하고 그 노래를 연주한다. 두 부부 성악가들은 포천신문의 음악자문교수로 문화적으로 낙후된 포천에 기꺼이 찾아와 음악회에 참여한 적이 있다. 그들은 훌륭한 경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음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곳이라면 기꺼이 달려와 봉사하는 겸손한 음악가들로 칭송을 받는다.

특히 이번에 조경화 교수는 아시아 음악 전문가 존 로비슨 박사(USF)의 전서 『한국 여성 작곡가와 그들의 음악』과 논문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한국 여성 작곡가들의 가곡을 녹음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하였다. 조원용교수도 아내의 프로젝트를 UAB에 알려서 협력자로 연구기금을 신청해서 공식적으로 합류하였다. 결국 한국 여성 작곡가들의 음반인 ‘한국 여성들의 목소리’라는 음반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부부가 함께 하는 아름다운 형식을 갖추게 되었다.

그동안 두 부부는 연변대학, 길림예술대, 동북사대, 길림사대, 사천음악원, 중국음악원 등 중국대학과 교류하면서 조선족 가곡 작곡, 작사가들의 가곡 음반을 제작한 바 있다. 그 가곡들은 흩어져 살고 있는 한인 디아스포라들의 삶에 대한 기록이고 예술이다. 설혹 어느 곳에 살고 있는 한인 디아스포라들이 삶을 마감한다고 할지라도 그들의 노래는 남아서 생의 자국을 말해주리라. 어떤 점에서 두 성악가들의 활동은 음악을 넘어 역사적 의미를 지니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독특한 음악활동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한국 여성들의 목소리’ 음반 작업을 통해 조경화 교수는 한국 여성 작곡가들의 실력과 예술성을 알리고, 음악교수나 성악가의 역할을 넘어 한국의 예술을 전파하는 문화대사로 탈바꿈하는 계기로 삼고자 하였다. 이번 프로젝트로 열리는 ‘한국 여성작곡가들과 그들의 음악축제(Korena Women’s Voices-Celebration of Korean Women Composers & Their Music)‘는 한국 여성작곡가회(회장 박영란)과 남플로리다 주립대학교 여성 리더쉽과 재능기부 재단이 후원한다. 한국 여성작곡가 8인 (박영란, 임경신, 유호정, 이남림, 이복남, 이의진. 정재은, 조사방)과 조경화(소프라토), 조원용(베이스), 김기령(소프라노). 김미란(메조 스프라노), 김은경(피아노), 다수 타악기 앙상블이 참여한다.

그동안 한국에서 여성작곡가들에 대한 편견으로 여성들의 창작활동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그들의 리더쉽과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제 한국은 여성에 대한 편견을 이겨내어 수준 높은 음악을 선보임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여성작곡가를 보유한 국가로 발돋움하게 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즈음 필자는 그들이 선물을 한 최근 가곡 CD를 들으면서 출퇴근을 한다. 그들과 가졌던 시간을 반추하면서 그 의미와 느낌을 공유하고 싶었다. 특히 연변의 조선족들이 쓴 시를 장엄한 노래로 발전시킨 곡들은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삶의 이미지들이 그림처럼 되살아났다. 장백산과 두만강 주변 연변지역에 살고 있는 조선족들이 얼마나 조국 풍경의 백미인 백두산(장백산)과 두만강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는 감동적인 곡들이었다. 아마 모든 한인들은 장백산의 장엄한 모습이나 두만강의 애절함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더더욱 분단이 된 현실에서 남한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두 곳은 항상 그리움의 대상이 아니겠는가.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장백산에서 하늘을 향해 장엄하게 솟구친 나무들과 용감하게 살고 있는 조선족들의 모습들이 선하게 떠올랐다. 또한 여성 작곡가들의 곡들은 여성 나름의 독특한 정서를 단아한 멜로디로 재현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이제 한국 여성들도 가부장사회의 한계를 뛰어넘어 여성들이 사회의 주체로서 뻗어나갈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이번 음반 출간은 음악을 통해 한류의 본질을 알리는 역사적인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번 CD에 담긴 노래를 들으면서 새삼 조경화 교수의 가창의 수준에 대해서 감동을 받은 점이 많다. 조선족 연주회에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면서도 장중한 오케스트라 연주를 뚫고 나오는 고음의 멜로디는 가히 추종을 불허하는 청아한 목소리였다. 그녀의 멜로디는 마치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럽기도 하고 세찬 바람 소리처럼 강열하기도 하였다. 각종의 이미지를 소리로 재현하는 능력이야말로 탁월한 음악 그 자체였다. 특히 ‘가을의 만남’에서는 계절의 느낌이 진하게 전해주는 서정성이 뛰어났으며 ‘연변 아리랑’ 등의 노래에서는 우리 가락의 흥겨움이 녹아있었다. 가곡은 시로 작곡되어있어서 청중들에게 가사전달이 명확하게 전달되는 것이 필수적이다. 조경화교수의 발성은 매우 정확하게 이루어져 한음도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었다. 조원용 교수의 노래도 못지않은 바리톤의 매력을 느끼게 했다. “채벌가‘ 에서는 장백산에서 나무를 빼는 남성들의 기상과 힘이 그의 목소리를 통해 사실적으로 전해주었다. ”아버지산 어머니강“에서는 그야말로 민족혼을 담아내는 진지한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무쪼록 조경화 조원용 부부 성악가의 노력이 한국음악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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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근 / 작가, 시인, 평론가, 윌더니스문학 주간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8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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