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설은 확대된 장면 묘사, 작품 서두의 참신성, 근대적인 사상과 신문물의 도입, 풍속의 개량 등 내용과 형식의 측면에서 고전 소설과는 다른 새로운 면모를 보여 주는 새로운 장르라고로 문학 시간에 늘 배워왔다. 하지만 신소설의 대표적인 작가와 작품으로는 늘 이인직의 ‘혈의 누’를 꼽아왔던 교과서나 문제집 덕분에 신소설 하면 이인직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에 언론을 통해 자주 접하게 된 동농 이해조 선생을 인터넷에 검색 해보게 되었다. 놀랍게도 이해조 선생은 포천에서 태어나셨으며 이해조 선생의 작품 세계는 묻혀 있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보석같은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자유종>을 읽으면서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았으며, 신소설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자유종>에서 이해조 선생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네 가지로 꼽아보았다.
첫째, 여성에 대한 계몽. 여성의 인종과 예속을 타파시켜야 한다는 의식 배양과 여성교육을 통한 여권신장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개화기였다 할지라도 그 당시로서는 상당히 개혁적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유종>은 네 명의 여성들의 담화로 구성되어 있는데 개인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에 여성 단체 조직까지 고려해보는 부분이 드러난다.
둘째, 국문 사용의 중요성. 한문을 사용하는 ‘구시대의 한학’을 고집하기 때문에 새로운 사상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이야기 한다. 또한 국민들이 모두 쉽게 사용할 수 없다는 한문의 제약성을 예로 들며 국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그러나 중간에 국문 사용으로 인한 문제점을 말하게 되면서 전면 국문 사용은 무리더라도 반드시 한문 사용을 국문으로 바꿔나자는 주장을 한다.
셋째, 유교 단체 비판. 모든 유교 단체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유교정신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단체에 대한 비판이다. 기존의 유교사상을 오용하여 일신의 평안을 위하는 실상을 비판하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척양척외(斥洋斥外)는 유교논리를 엉터리로 해석하는 자들이 사용하는 논리라고 이야기 하는 것으로 보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유교단체가 신사상의 도입에 걸림돌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육문제. 유난히 이 글은 교육을 각종하고 있다. 한 부분만을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교육에 대해 많이 이야기 하고 있다. 또한 자식공물론을 내세우며 교육을 통해 자식을 발전시키는 것이 곧 사회 발전이라는 등식을 성립시킨다. 즉 사회를 개발하기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교육이라는 밑바탕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유종>에는 1910년도 개화기 시대의 애국 계몽의 강조하던 이해조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내가 더욱 놀랐던 점은 적서차별과 반상구분 철폐에 대해 목소리 높여 말한 이해조는 다름 아닌 왕족이었다는 것이다. 개화기 신소설에서 적서차별 철폐나 반상구분 철폐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길 수도 있지만 왕족으로서 말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 된다.
독립국가의 의젓한 국민으로서 자유를 찾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새날을 희망하는 <자유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에게도 또 다른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있다. 우리는 개화기 시대만큼이나 혼란스러운 세상을 바르게 보고, 옳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할 것이다.
이병민 / 포천일고등학교 1학년 (동농 이해조 선생 기념사업회 선정 2009년도 자유종 독후감 대회 장원상 수상작)
회원가입
기사쓰기
입력 : 2009년 12월 28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스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