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 작가의 단편소설집 ‘미망’ 발간

장진 작가가 소설을 쓰기 시작한 지는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청소년기에 말도 안 되는 내용을 써 본 게 그 시작이었다. 이제는 작가로서 자리를 잡았다. 이번이 첫 단편집이기도 하다. 제목 ‘미망‘은 우한 코로나인 줄 모르고 해외여행을 갔다가 모든 공항이 폐쇄되어 자칫 국제미아가 되는 수도 있는 초로의 부부 얘기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만약에 외국 공항에서 돌아갈 귀국 비행기를 못 탄다는 황당한 상황을 만나게 된다면 어떨까? 상상해, 본적 없는 일이다. 최악의 경우로 국제 미아가 되는 일도 있을 수 있다.

 
현대인의 일상이 언제나 불안할 수 있다는 모습을 ’불안한 도시’에는 말하고 있다.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불안은 현대인이 안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또 다른 작품 ‘비빔밥’에서는 선거라는 일상의 소재에서 너와 나로 나누어지는 소상인들의 일상을 담고 있다. 작자는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걸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비빔밥이라는 상징을 통해 모두 어우러진다는 삶을 작가는 바라고 있다. 모두 하나의 큰 덩어리이나 판으로 이뤄지는 공동체를 꿈꾸는 소박한 소망을 말하고 있다. 

‘아토피 사회’에서는 외노자들의 사건을 언급하고 있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이런 문제를 그냥 넘어가는 게 안타까운 일이다. 어느 아토피 치료전문학교의 설립과 주변 환경으로 인한 아토피 질환의 고통을 그리며 외노자들의 그늘을 우리 사회의 또다른 아토피 질환일 수 있다는 사고를 생각하게 한다. ‘실종’에서는 공황장애에 대한 우려, ‘어머니와 라일락’ ‘환멸을 위하여’에서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타일공의 꿈‘에서 아버지이 꿈에 대한 좌절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장진 작가는 소소한 일상을 디테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작가이다. 이번에 나온 소설집은 그러한 모습을 잘 보여 주는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가 서언에서 여기에 등장하는 내용들은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느낄 수도 있 일어날 수도 있는 것들이라 하였다. 그래서 기억하고 재생하려는 일을 담았다고 하였다. 어쩌면 삶으 복기라고 하였다. 우리네 삶의 복기를 위해서라도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해 본다.

ⓒ 포천신문

장진 /한국문인협회회원, 경기문학인협회회원, 수원문인협회회원, 포천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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