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딸이 다니고 있는 학원이 학원생들과 함께 철원 문혜리에 위치한 은혜장애자 재활원에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년 20시간씩 의무적으로 실시 해야하는 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좋든 싫든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 장애우시설이 있는 곳을 봉사활동 장소로 선택하지 않는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학원에서 다같이 장애우시설에 봉사활동을 실시하기로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으로 괜찮은 활동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함께 동참해 보기로 했다.
물론 이런 시설에 처음 방문하는 경우라서 출발하기 전부터 어떻게 장애우들과 함께 어울리면 좋을지 고민하는 학생들도 많았지만 그런 경험을 통해서 자신이 현재 처해 있는 현실이 얼마나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정신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행복한지를 학생들이 느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고 출발하였다.
도착하여서 건물이 큰 시설의 규모를 보며 놀라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모든 창문에 철창으로 막혀 있는 모습을 보면서 매우 놀라는 학생들이 더 많았다. 우리는 우선 강당에 모여 시설 원장님으로부터 시설규모와 수용되어 있는 장애우에 대한 설명과 지켜야할 주의 사항을 전달 받았다. 이곳 시설은 1992년에 서울시가 보조하여 만들어진 국립시설로 모두 300여명의 중증 장애우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태어날 때부터 또는 성장 과정에서 장애를 입고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장애우들이 대부분이라고 하였다.
특히 사람들의 정이 그리워 사람들이 오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는 말씀과 혹시 과격한 행동을 하는 장애우들도 있지만 따뜻한 사랑으로 손을 잡아주면 모두 행복해하며 즐거워한다는 원장님의 주의 말씀을 듣고 곧 장애우들이 있는 방으로 올라갔다. 이곳을 처음으로 방문한 학원생들은 예상대로 중증 장애우들을 만나자 가까이 다가서지 못하고 몸을 피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장애를 갖고 있는 이들을 보는 순간 자신과 다른 모습에서 먼저 손을 내밀지 못하고 피하려고 하였지만 장애우들이 즐거워하면서 먼저 손을 내밀자 그때서야 하나 둘씩 장애우들의 손을 잡아주기 시작했다. 얼마간 시간이 흐르자 몇몇 학생들을 빼고는 모두들 장애우들과 즐겁게 놀아주며 함께 앉아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손뼉을 치며 노래도 부르고 복도를 거닐며 적극적인 장애우들과 함께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비록 정상적인 걸음과 정상적인 대화를 할 수 없는 장애우들이지만 바라보는 눈빛으로 마주잡은 손에 따스함을 통해 서로 이 마음을 읽고 있는 듯 했다. 짧은 시간의 장애우와 함께 하는 시간이지만 학생들은 나름대로 많은 생각들은 가슴에 담아 갈 것이고 자신과 다른 이들을 통해서 얼마나 자신들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를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런 마음을 가슴에 담고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과 사회로부터 정상적인 사람들로부터 소외되고 버림받은 자들을 포근하게 보듬어 주고 사랑으로 감싸줄 수 있는 삶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였다. 헤어질 시간이 되자 다음에 다시 꼭 와줄 것을 몇 번이고 약속을 받고 있는 장애우들과 다음에 꼭 오겠다고 약속하는 학생들 사이에는 처음에 피하던 모습과는 달리 따스한 사랑이 피어나고 있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시설을 빠져날 올 때 차량이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고 있는 장애우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아련하게 떠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