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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익스피어 에세이] 지도자의 선택이 중요한 이유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4월 10일

 

 


"한국 사회는 통일문제, FTA 등의 굴직한 경제문제, 중국과 일본의 지정학적 문제 등의 국가의 운명을 가늠하는 책임을 질 지도자를 뽑아야 하는 절대절명의 순간을 맞고 있다. 4년 전에 이루어진 대선에서 선택한 지도자가 우리를 실망시켰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다면 그 결과에 대한 책임 또한 선택한 자들의 몫이다. 선택의 권한만큼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려고 하는 시민정신이 필요하다. 왜냐면 그 책임의식은 차후의 선택에 대해 신중하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오랜 왕조의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왕족 같은 특권층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서 민주 사회를 지향하였다. 더더욱 지배층의 특권을 정당화시켜주고 국민들로 하여금 순종하도록 강요하는 유교적 이데오르기가 이조 오백년을 지배했었고 지금까지도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서구 민주주의를 최선의 가치로 인정하였다. 그리고 그 완성을 위해서 4.19 혁명, 광주 5월 혁명, 6월 민주화 운동 등의 자생적이고, 능동적인 국민적 저항운동을 보여주었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민주적 역량을 역사적으로 입증했다고 볼 수 있다.


한국 사회는 스스로 실천해온 민주적 역동성에도 불구하고 좌우 대립이나 동서 지역감정이라는 고질병에 걸려서 아직도 치유의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대사적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우리 국민은 이상적인 민주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면서도 고질병의 후유증이 나타나 올바른 판단을 흐르게 하는 모순적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4-5년마다 치르는 선거가 그 괴질의 발단이 된다. 벌써 11개월이나 남아있는 대선의 열풍이 불어오면서 괴질은 사회적 히스테리의 가벼운 가려움증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지도자는 결코 학연과 지연, 또는 계급적 동질성으로 뽑는 선거게임이 아니다. 자칫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이 공동체의 파멸과 왜곡을 가져오기 때문에 국민 각자의 운명을 가늠하는 중요한 일임을 인식해야 한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에서 형을 죽이고 권력을 차지한 클라우디우스에게 아부하는 햄릿의 친구 로젠크란츠는 최고 권력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기적인 개체의 마음은 온 정신력을 갑옷 삼아 위해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고자 합니다. 허나 수많은 생명이 의존하고 그 위에 안식하는 정신은 더더욱 그러하죠. 군주의 죽음은 혼자 죽는 게 아니라 소용돌이 물처럼 가까운 주변 것들을 끌고 갑니다." 지도자의 역할은 운명적으로 움직임이 혼자일 수 없다는 것이다. 그가 잘못되거나 죽음을 당하면 그가 통치하는 국가가 위험한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된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지도자의 실정이 가져올 후폭풍이 클라우디우스처럼 죽음이 죽음을 다시 낳아 많은 사람들이 그의 부덕으로 인해 희생양이 되어야 하는 비극이 파생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클라우디우스 같은 부덕한 지도자라 할지라도 그가 가진 권력의 힘 때문에 그의 행위가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은 대단히 크다. "햄릿"을 살펴보면 그가 저지른 친족살해를 숨기려고 국민들의 신망을 얻고 있는 햄릿을 제거하기 위해 폴로니우스 같은 간신에게 감시하도록 한다. 그 결과 거투르드의 방에서 엿듣다가 부왕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려고 하는 햄릿에게 클라우디우스로 오인 받아 죽음을 당한다. 그의 죽음은 햄릿과 그의 아들 레어티스의 대결을 가져오고, 두 사람은 클라우디우스가 독약을 바른 칼에 서로 찔려 죽음을 당하게 되며, 왕비 거트르드 마저 햄릿을 죽이기 위해 마련한 독주를 햄릿을 위해 축배하려고 마시는 바람에 덩달아 죽고 만다. 햄릿은 클라우디우스의 음모를 깨닫고 마지막 복수의 결행을 함으로써 그의 가슴을 찌른다. 그야말로 한 지도자의 죄악이 가져오는 파멸의 연속이다. 로젠크란츠는 잘못된 지도자의 파멸이 가져올 수 있는 것을 "정말 놓은 산꼭대기에 고정된 거대한 바퀴와 같아서 그 바퀴살에 수많은 작은 것들이 조립되고 결합해 바퀴가 굴러내리면 거기 붙은 하나하나를 기다리는 건 요란한 파멸뿐이죠. 왕은 모두 다 함께 아픈 소리를 내지 않으면 홀로 한숨 쉬는 적은 결코 없죠."라고 말한다. 물론 그가 클라우디우스에게 아첨하기 위해서 왕의 파멸이 가져오는 불행을 비유하여 말하고 있는 것이지만 올바른 지도자가 보다는 잘못된 지도자가 파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귀담아 들을 가치가 있다.


한국 사회는 통일문제, FTA 등의 굴직한 경제문제, 중국과 일본의 지정학적 문제 등의 국가의 운명을 가늠하는 책임을 질 지도자를 뽑아야 하는 절대 절명의 순간을 맞고 있다. 4년 전에 이루어진 대선에서 선택한 지도자가 우리를 실망시켰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다면 그 결과에 대한 책임 또한 선택한 자들의 몫이다. 선택의 권한만큼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려고 하는 시민정신이 필요하다. 왜냐면 그 책임의식은 차후의 선택에 대해 신중하게 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잘못된 경제정책으로 많은 시민들의 경제고가 와서도 안 되고, 그의 잘못된 통일정책으로 남북통일이 멀어져서도 안 된다. 이번만은 철저한 검증과 합리적 판단 아래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이 될 수 있기 바란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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