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눈이 내리고... 그녀가 생각날 때...

김은숙(주부명예기자)

겨울도 다 지난 봄 삼월오일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아침나절 싸래기 눈이 내리는가 싶더니 갑자기 추워진 기상 변화로 인해 그 함박눈이 반갑지만은 않았다. 그래서 메시지를 보냈다.

"오늘 한잔 어떨까?" 라고... 열심히 살고 있는 그녀, 미안하기도 하고 죄송스럽기도 하고... 힘들텐데... 그래도 그녀의 반응은 "그래, 우리 집에서 하자"라고 했다.

하지만 미안했다.

그래서 "돼지촌에서 한잔하자. 저녁도 먹을 겸..." 힘든 생활 속에서도 응해주는 그녀가 얼마나 고마운지... 지난 세월 힘들게 이웃의 아픔을 이해해주며 살아온 탓일까? 한번도 나에게 짐을 주지 않은 그녀는 더욱더 힘들면서도 표현하나 없이 항상 위로의 말을 잊지 않는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싶어진다.

나의 주위에는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래도 항상 나를 걱정해주는 그녀가 있어 난 늘 행복하다. 그 누구라고 말은 할 수 없지만 나의 주변에 내 옆에 있어주는 아줌마부대인 그녀가 있어 참 좋다. 이렇게 찬바람이 불고 눈이 내릴 때 더욱더 옆집 그녀가 생각나는 것은 시린 가슴을 안고 살아가는 나와 같은 이들이 많고 그들을 감싸줄 줄 아는 그녀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한다. 눈이 내리고 찬바람이 부는 오늘 그녀가 있어 행복하다. 그리고 사랑한다. 늘 그녀가 나의 벗이 되어주길... 모든 신께 기도하고 싶다. 옆집 그녀여, 언제나 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