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새싹 돋듯이 훌쩍 커버린 조카들에게

삼일절 아침 일찍 서둘러 속초로 향했다. 친정 조카가 속초 동우대 치위생과에 입학한단다.  엄마 없이 할머니 밑에서 자라 마음 깊은 상처를 갖고 있어도 열심히 노력하며 살고 있는 우리 조카딸. 학원 한번 다녀 보지 못하고 학교 공부하랴 아르바이트해서 자기 용돈 벌며 학교 다닌 예쁜 아이. 어리광 한번 제대로 부리지 못하고 어렸을때 엄마와 헤어져 할머니와 언니 동생과 같이 살아 넉넉함을 모르던 그 아이가 어엿한 대학생이 된다니 고모가 되어서 변변히 해준 것은 없어도 옆에서 봐 주던 그 아이가 누구의 도움도 없이 학교를 선택했다.

먼 거리라 집에서 통학을 할 수 없어서 기숙사를 보내자니 덜렁 택배로 짐을 보내는 것보다 하루 갔다오는 것이 더 나을 거 같아서 조카들이랑 같이 나섰다.

세 아이와 같이 가는 길. 옛 생각에 마음을 아프게 했다. 모두 예쁘게 성장해 큰 아이는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며 할머니 모시고 둘째는 이제 어엿한 대학생 이제 고3이 된 막내는 산업체 학교로 내일 떠난다.

각자의 삶의 문을 여는 지금의 시점에 가장 부모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데 멀리 떨어져 보내는 마음이 너무 아프게 다가선다.

하나 하나 준비해 주면서 지난 세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혹시나 잘못 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걱정하며 지켜봤는데 정말 대견스럽게 느껴졌다.

둘째는 열심히 학교에서 아르바이트하며 공부한다고 약속했고 막내는 산업체 현장에서 많이 배우고 익히며 자신을 키우겠다는 꿈도 말했다.

예쁘게 커버린 우리 조카들. 봄바람에 새싹 훌쩍 크듯이 우리 아이들의 앞날에도 행운과 행복이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