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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관계의 건축 - 자연 건축의 미(美)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2월 28일

장 덕 철 (포천노인전문병원 한방원장)

아름다움이란 어떤 것일까? 흔히 아름다움에 대해서 말할 때 사람들은 진선미(眞善美)를 같이 말한다.


왜 아름다움에 대해서만 말하면 될 것을 진실함과 선함을 같이 말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름다움이란 다른 개념과 전혀 관계맺음이 없이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함과 선함과의 관계 속에 있기 때문이다.


모든 존재가 관계 속에서만 존재가 가능하듯이, 아름다움이란 개념도 관계 속에서만 존재가 가능하다.


역사적으로 많은 건물들이 지어져 왔다. 거대한 신전과 궁전으로부터 지지리도 가난한 사람들의 바람막이까지. 고대와 중세의 거대한 신전과 궁전은 아름답다.


그러나 그러한 <권위 건축>은 돈과 권력을 지닌 자가 돈과 권력이 없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뼈와 피를 착취해서 지어진 건축이다.


힘없는 사람들의 뼛조각과 핏물이 스며있는 건축을  아름답다고 할 수 있을까. 아름다움이란 모든 것이 아름다워야 한다. 거대한 신전과 궁전이 아름다우려면 그 <뒷얘기>까지 아름다워야 한다.  목적과 수단과 방법까지도 아름다워야 한다. 이러한 시각에서 황제의 궁전은 죽은 자와 죽은 자의 가족들에게는 부숴 버리고 싶은 저주의 대상이다. 왜 그럴까. 그 건축물의 목적과 수단과 방법에는 진실하고 선함이 결여되어있기 때문이다. 소수의 지배자들의 욕망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요즘의 건축은 어떠한가?


전에도 말씀드린바와 같이 모든 것이 상품화되어버린 세상에, 가장 큰 상품이 <집>이다.


집을 사고 팔고 이익을 남기는 투기의 물건으로 만들어버린 천민자본주의 세상에서 뒷얘기까지 아름다운 건축이 지어질 수 있을까.


단 1퍼센트의 가능성도 없다. 이익을 남겨야하는 상품에 목적과 수단과 방법이 진선미한 건축이란 불가능하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나.


전에 말씀드린 바 있지만 자연건축은 단순히 흙과 지푸라기로 집을 짓는 것이 아니다. 자연건축은 새로운 가치관의 선택이고 삶의 방식이다. 그러한 가치관을 지니고 선택하고 행동하는 건축이다.


자연 건축은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건축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 다른 생물들, 그리고 자연을 같이 생각하는 건축이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다른 생물들과의 관계, 자연과의 <관계>를 소중히 하는 건축이다. 즉, 짓는 이들의 마음이 진실하고 선할 때, 다른 존재를 사랑할 때 그 때서야 아름다운 건축이 가능하다.


그래서 자연 건축은 새로운 삶의 방식이지, 단순히 흙집이 아니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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