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경자(사진․주부명예기자)
따스한 봄날에 내 마음을 꺼내 호수에 던져 본다. 그리고 가만히 들여다본다. 자존심이 보인다. 잘난 척 하느라 술 한잔 먹고 큰소리치던 독선도 있다. 아닌 줄 알면서도 끝까지 내가 맞는다고 우기면서 어색함을 무마시키려 소리 높이던 모습.
겉치레도 보이네, 별로 가진 것 없어도 있는 체하느라 돈으로 위장했던 일.
위선도 있네. 입으로는 괜찮다고 하면서 마음속에는 억울함의 상처로 남아 있는 흔적들, 하지만 내가 남에게 준 상처는 전혀 남아있지 않네. 얌체스런 내 마음.
명절에는 두 마음이 엉켜 있네. 위로는 대접해 드려야하는 어른들과 아래로는 아들, 딸 , 조카들에게 세뱃돈, 맛있는 음식 챙겨야 하는 중노동의 날임이 현실이다.
이런 날엔 타당한 이유로 잠수를 타고 싶다. 하지만 나 어릴 적 설날을 기다렸던 마음이 있었고 자식을 기다리는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분주하게 명절 준비를 했던 내 모습이었다.
이런 혼란스런 내 마음을 호수에 비친 파란 하늘가에 마구 흔들어본다. 시원하다.
호수가에 내 얼굴도 있네. 여자 나이 마흔이면 얼굴도 책임져야 할 나이라는데 영 마음에 안드는 모습이네.
황금돼지해에는 운동과 소식의 영양제를 나에게 선물해야겠다. 그리고 좀더 나를 사랑해야지. 10년 후 호수에 비칠 내 모습을 그려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