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순옥(사진․포천의제21고문)
요즈음은 한치의 오차도 용납될 수 없는 전자기기 시대에 왜 기상예보는 맞지 않는지...... 애타게 기다리는 비 소식은 여전히 오리무중이고 황사와 바람 때문에 어린이와 노약자는 외출을 금하라는 뉴스도 있었지만 자고 나면 하늘은 맑고 투명해 집에만 있던 사람도 외출을 하고 싶어진다.
한내천 도로를 천천히 운전하다보면 바닥인지 물인지도 모르는 한내천에 오리과의 철새들이 수없이 앉아 있다. 먹이를 찾아 몸놀림을 하는 새는 매번 보아도 없다. 동그랗게 몸을 움츠린 채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너무도 보기 좋은 풍경이다. 폐수가 흐를 때와는 너무나 다른 아름다운 풍경이 아닌가?
신도시가 형성되어 소흘읍은 인구나 도시환경이 갑작스럽게 변화되어 있다. 철원에 다녀오는 길에 관인면에 만나 볼 분이 있어 들렸다. 시가지 입구에 세워진 관인면민회관. 밖에서만 봐도 그 규모에 놀랍기만 한데 내부 시설이야 면민을 위해 다목적으로 잘 되어 있겠구나 생각하니 부러웠다. 내가 살고 있는 소흘읍에는 읍민회관도 체육관도 없다. 인구가 밀집해 있고 학교도 많지만 주민 편의시설은 찾아 볼 수가 없다.
균형이 맞지 않는 지역발전이 아닌가 싶다. 한참 시내를 지나 눈에 띄는 도서관! 주황색 벽돌로 3층 건물쯤 높이에 막히는 곳이 없어 햇빛도 공기도 잘 통해 쾌적한 환경에서 관인 학생들이 공부에 집중한다면 판․검사뿐이겠는가? 사(士)자가 붙은 유명인들이 배출될 성싶다.
정말 좋겠다.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는데 한 참을 지켜봐도 문 열고 드나드는 학생은 보이질 않는다. 방학중인데 자리에 앉아 너무 열심히 집중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 옆을 지나는 중년의 여성에게 "관인면은 좋겠어요. 도서관도 면민회관도 저렇게 잘 지었으니"하고 말을 건네자 "체육관도 얼마나 잘 지었다구요.""체육관까지?" 눈이 동그레 반문하는 나에게 웃으며 답하는 말 "여기는 선거 때마다 몰표가 나오거든요." 아! 그런 거였나...... 순간 느껴지는 내 표정도 아랑곳없이 저만치 멀어져간 그 아줌마의 뒷모습만 보일 뿐 무슨 생각이 필요할까.....
소흘읍 인구를 분산해 관인면에 와서 살아야 할까? 생각다보니 의미 없는 웃음만 나올 뿐이다. 이제 대통령 선거가 10여 개월 앞두고 포천시민이 어느 후보에게 몰표를 준다면 포천에도 꿈의 도시가 모두가 염원하는 지하철이 건설될 수 있을까? 포천시의회에서 관인면 면민 편의시설에 그렇게 후한 점수를 주었을까?
서로의 의견이 분분해 성과 없는 표 결과로 균형에 맞지 않게 외면당해도 아무도 항의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몰표 내는데 공로자가 없으니까? 아니 열성인 사람도 많았었는데... 그들의 심리보상은 어떤 방식으로 처리되는지 궁금하지만 나도 한내천 물 흐르듯이 그냥 넘어가자. 편한 선택이라 생각하니 도서관을 비치는 한낮의 태양이 더 찬란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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