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의 탐조(探鳥)이야기 (4)] 孝心이 깊은 쑥새 이야기

쑥새 [rustic bunting]

어떤 효심이 깊은 여자아이가 쑥이 흔하던 시대에 병든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있었는데 그만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소녀는 죽어서도 부모님이 너무 걱정이 되어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새가 되어 이승에 머물면서 부모님께 쑥국을 끓여 드리고 싶어서 계속 "쑥국 쑥국 쑥국" 하며 울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이런 모습을 보고 이 새를 孝心이 깊은 "쑥새" 라고 불렀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 새의 울음소리를 들어보면  "쑤국 쑤국" 하고 울더군요.

쑥새는 10월경부터 4월까지 포천川에서 흔히 발견되는 겨울 철새입니다.이 새는 워낙 경계심이 강하여 쉽게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포천천변에서 많은 개체수가 월동을 하고있습니다. 그리고 형태가 멧새와 노랑턱 멧새와 비슷하여 혼동하기 쉬우나 쑥새는 짙은 갈색허리에 비늘무늬가 특징입니다.  

쑥새의 종류에는 검은머리쑥새, 북방검은머리쑥새, 검은머리쑥새, 쑥새 등 4개종이 우리나라를 찾아오고 있습니다.

쑥새는 농경지나 숲속의 덤불 등지에 몸을 숨기고 있으면서 나무열매나 곡식의 낱알 등을 먹고 살아갑니다.

혹시 길을 가다가 이런 새를 발견했을 때에는 돌맹이를 던진다거나 또는 새들을 놀라게 해서 날아가게 하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들이 한번 비행을 하는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먹이를 먹어야만이 생존할 수 있게됩니다.

이들이 월동지에서 충분한 영양섭취를 하여 봄이 되면 이곳을 떠나 북쪽으로 이동을 하여 번식을 하게 되는데, 우리나라에서 잘 먹고 가야만이 많은 새끼들을 낳을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저 아무 생각없이 새들을 날려서 비행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지만 새들의 입장에서는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래서 야생조류등이 사람을 제일 무서워하고 경계심을 갖게 되는 것 입니다.

새들이 찾아오지 않는 곳은 이미 환경이 오염되어서 사람도 살아갈 수 없다고 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새를 발견 했을때는 그들이 살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멀리서 관찰하고 탐구하는 자세가 필요하겠지요.

인간과 새들이 함께 공존하는 그런 환경이 조성되도록 하기 위하여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함께 동참하는 성숙된 시민문화가 하루빨리 조성되기를 희망하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