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가정에서 딸을 시집보내게 되었다. 두 집에서 혼담이 들어왔다. 한 집은 부잣집이었다. 그러나 다른 한 집은 가난한 집이었다. 앞의 집은 언제나 쌀뒤주에 쌀이 가득 차있는 집이었다.
그러나 뒤의 집은 뒤주에 쌀이 별로 없어서 바가지를 넣으면 바가지의 끝이 뒤주 바닥에 닿는 것이 느껴지는 집이었다.
딸이 부잣집으로 시집을 가면 먹고 입고 사는 데는 윤택할 것이다. 그러나 그 집은 서로 다투며 화목하지 못한 가정이었다. 반면 가난한 집으로 가게 되면, 딸은 배도 고프고 좋은 옷도 입지를 못할 것이다. 아마도 죽어라 힘든 일만 많이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 집은 모두가 인품이 좋은 사람들이었다.
지혜로운 부모는 딸을 앞에 앉혀 놓고 이렇게 일렀다.
ꡒ얘야, 내 말을 잘 듣도록 해라. 네가 부잣집에 시집을 가면 당장은 호의호식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달도 차면 기우는 법이다. 부잣집과 세도가 있는 집은 이미 기울기 시작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네가 이런 집에 시집을 가면 자기들의 운세가 기울어질 때가 되어서 기울어졌으면서도, 네 팔자가 사나워서 자기들이 쇠퇴한 것처럼 네가 구박을 당할 것이다.ꡓ
부모의 말은 계속되었다.
ꡒ결혼은 장래를 바라보면서 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 너는 가난해져 가는 집으로 시집을 갈 것이 아니라 아예 가난한 집으로 시집을 가거라. 그 집은 이미 찢어지게 가난하여 바닥에 내려왔으니 더 이상 내려갈 것이 없을 것이다. 네가 그 집에서 조금만 노력하면 앞으로 점점 발전해 갈 것이다. 사람은 발전할 때가 보람이 있고 타인들에게서도 사랑과 존경을 받는 법이니, 너로 인해서 그 집은 틀림없이 잘 살게 될 것이다. 그 결과 너도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ꡓ
당장 높아 보이는 것을 택하면, 그 후에는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아예 낮은 곳을 택해 버리면, 그 후에는 으레 높아지기 마련이다고 딸을 권면했다고 한다.
성서에 도보면 이렇게 교훈하신다. 잠언서 17장1절 ꡒ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하는 것이 육선이 집에 가득하고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ꡓ고 가르치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