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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헌 최호열 /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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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야골 아침 햇살 금주산 숲을 깨우면
기산리 고요한 언덕에 옛 시간이 눈을 뜬다.
안동 김문의 후예, 기경이라 불린 선비 김흥근의 붓끝에서 관직의 먼 길이 열렸다.
순조 때 알성문과에 올라 조정으로 나아가 관찰사와 육조판서를 거쳐 영의정에 이르렀다.
헌종의 역사를 엮고 철종의 실록을 살피며 왕조의 흥망을 글줄마다 깊이 새겼으리라.
그러나 권세의 볕이 높을수록 그늘도 깊어 탄핵과 광양 유배가 영화의 뒤를 따랐다.
다시 조정에 돌아와 나라의 으뜸자리에 섰으나 높은 벼슬도 흐르는 구름처럼 산 너머로 갔다.
벼슬을 내려놓고 일동 수입리에 머문 노년 포천의 산과 들은 지친 마음을 품어 주었으리.
시흥에서 소야골로 옮겨 온 영원한 유택 청송 심씨와 한 봉분 아래 긴 세월을 건넌다.
총탄의 상흔 간직한 묘비와 말없는 망주석은 나라의 아픈 굽이까지 돌의 언어로 증언한다.
오늘 우리는 공적을 기리고 허물을 경계하며 역사를 바로 보는 마음이 내일의 길임을 배운다. 2026년 7월 27일
지은이 | 민헌 최호열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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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 금주산 자락의 김흥근 선생 묘 > 포천시 일동면 기산리 소야골에 자리한 봉분과 묘비·망주석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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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 세월의 상흔을 간직한 김흥근 선생 묘비 > 김흥근과 부인 청송 심씨의 합장 사실 및 총탄 흔적이 남은 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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