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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최호열] 김흥근(金興根) 선생 묘


김현영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8월 18일
 
                    < 민헌 최호열 / 시인 >
 
소야골 아침 햇살 금주산 숲을 깨우면
기산리 고요한 언덕에 옛 시간이 눈을 뜬다.

​안동 김문의 후예, 기경이라 불린 선비
김흥근의 붓끝에서 관직의 먼 길이 열렸다.

​순조 때 알성문과에 올라 조정으로 나아가
관찰사와 육조판서를 거쳐 영의정에 이르렀다.

​헌종의 역사를 엮고 철종의 실록을 살피며
왕조의 흥망을 글줄마다 깊이 새겼으리라.

​그러나 권세의 볕이 높을수록 그늘도 깊어
탄핵과 광양 유배가 영화의 뒤를 따랐다.

​다시 조정에 돌아와 나라의 으뜸자리에 섰으나
높은 벼슬도 흐르는 구름처럼 산 너머로 갔다.

​벼슬을 내려놓고 일동 수입리에 머문 노년
포천의 산과 들은 지친 마음을 품어 주었으리.

​시흥에서 소야골로 옮겨 온 영원한 유택
청송 심씨와 한 봉분 아래 긴 세월을 건넌다.

​총탄의 상흔 간직한 묘비와 말없는 망주석은
나라의 아픈 굽이까지 돌의 언어로 증언한다.

​오늘 우리는 공적을 기리고 허물을 경계하며
역사를 바로 보는 마음이 내일의 길임을 배운다.
​
2026년 7월 27일

지은이 | 민헌 최호열 시인

① < 금주산 자락의 김흥근 선생 묘 > 포천시 일동면 기산리 소야골에 자리한 봉분과 묘비·망주석의 전경.
② < 세월의 상흔을 간직한 김흥근 선생 묘비 > 김흥근과 부인 청송 심씨의 합장 사실 및 총탄 흔적이 남은 묘비

김현영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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