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김창종의 포천이야기 189] 양만고(楊萬古)의 시(詩)

수원산 옥금자 아래에 있는 옥동반석(玉洞盤石)에서 양만고 님이 지은 시이다. (양만고는 양사언 선생의 아드님이다.)

「늘 바람 고요하고 연기 걷히는 밤을 생각하며 고기는 작은 물결 위에 뛰고 달은 연못에 비추네」

이 시는 장동에 있는 용연(龍淵)에서 지은 시이다. (양만고 님의 시)

「옥 같은 시냇물 하늘에서 쌍폭되어 구름,숲,백화담에 봄빛이 곱구나 심상히 흐르는 물 뉘라서 찾아올고 지척이 무릉도원인데 세상에선 모르네」

이 시는 천주산 아래 독곡촌에 있는 독곡폭포를 보고 양만고 님이 지은 시이다. 이렇듯 양사언 선생의 아드님이신 양만고 님은 양사언 선생 못지 않게 내 고향 포천을 사랑한 자연주의 서정시의 대가였다.

「견성지」에 나타나 있는 8대 명승(건륭, 지장대, 초연대, 영광정, 독곡폭포, 옥동반석, 용연, 석포)의 세 곳을 노래한 양만고 님의 시는 내 고향 포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님의 호를 보아도 님의 풍류를 알 수 있다. 자는 「도일(道一)」호는「감호(鑑湖)」로 1574년에 11세시 부친 양사언을 여의었다.

임진왜란 때 90세된 노숙모를 모시고 수원산으로 피난하였을 때 갑자기 왜병을 만나게 되었다. 모두 무서워 도망을 쳤으나 4명의 적병을 감당하여 숙모님을 온전히 모셨다 한다. 성북촌에 대대로 살았다. 문장에 능하였으며 산수(山水)를 즐겼다. 문과에 급제하여 인천(仁川)등 여러 고을을 다스렸다. 비록 청백리로 책록되지는 않았으나 청백리로 칭송이 높았다고 한다.

병자호란이 발발하자 대책을 물었는데 「구전구수책(九戰九守策)」을 올렸다. 조정에서 채택되지 않았다.

81세에 세상을 떠났다. 문집 4권을 남겼다. 묘는 일동면 길명리에 있다.

알성문과 을과에 급제하였던 양만고 님은 「장령정희등묘표」에 명필을 남겼다.

옛날 양만고 님은 물론 여러 선현들이 아끼고 사랑하던 내 고행 포천의 명승을 복원하고「시비」도 세우고 즐기는 사업을 하여야 할 것이다.

(지면관계상 시의 원문(原文)을 소개치 못하였음을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