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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희=칼럼] 누르하치(努爾哈赤) 후손의 종말(終末)을 보면서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7월 15일
 
< 이중희 / 포천신문사 고문 >
 
우리가 중국을 이길 수 있는 길은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굳건한 한미동맹을 지키는 길 이외의 길은 없다고 생각한다.

만주어(語)가 사실상 사멸(死滅) 됐다고 2007년 3월 미국 뉴욕타임스에서 발표 했었다. 중국의 50여 개의 소수 민족 가운데 만주족이 1000만 명이 넘지만 이들은 모국어를 모른다고 한다. 만주어를 쓰는 사람은 고립된 마을에 사는 18명에 불과하고, 모두 초 고령이어서 만주어가 사라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민족이 모국어를 상실했다는 것은 다른 문화권에 철저히 동화되었다는 것이고, 문화적 의미에서는 민족의 종말(終末)이라는 뜻이다. 만주족은 청나라를 일으켜 중국 대륙을 260년 간 다스렸던 지배민족이였지만, 흥망성쇠가 반복되는 역사의 한 과정이었을 뿐이다. 지금도 함경도에는 만주족의 모태인 여진족이 남긴 지명이 여러 곳이 있다고 한다.

<아오지> 탄광의 <아오지>는 <불타는 돌>이라는 뜻이고, <주을> 온천의 <주을>은 <뜨거운 물>이라는 여진족의 말이라 한다. 여진족의 5개 부족 가운데 <건주여진>은 고려 말 두만강과 압록강까지 내려와 살면서 조선과는 국경을 접하게 됐었다.

여진족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골치 아픈 존재였고, <건주여진>이 배출한 큰 인물이 청나라를 세운 누르하치<愛新覺羅 努爾哈赤 애신각라 노이합적(성씨와 이름을 함께 쓴 정식표기)>다. 그와 아들들이 이끈 만주족은 수 십만 명에 불과한 인구로 1억 명이 넘었던 중국을 점령 합병하는데 성공했다.

우리에겐 <미개한 오랑케>정도로 인식되어 있는 만주족이지만 대단한 힘을 갖추고 있었다. 강한 군사력은 명나라가 두려워 할 정도였고, 국가 경영에서도 완벽했다. 누르하치가 죽은 뒤 10명이 넘는 아들이 있었지만 권력 다툼을 벌이지 않았다. 누가 왕위를 이을지 토론을 거쳐 가장 유능하다고 판단되는 여덟 번째 아들 홍타이지로 결정했다.

그가 바로 병자호란 때 조선의 못난 임금 인조를 무릎 꿇린 청 태종이다. 그들은 철저한 능력과 실력으로 벼슬을 주고 나라를 운영했다. 명나라에서 투항해 온 인재들을 극진히 대접하고 요직에 등용했다. 이들에게서 얻어낸 정보와 선진 기술은 명나라를 멸망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작은 나라가 번성하는 길은 적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작전. 최고의 능력과 도덕성과 실력있는 인재를 발굴하여 뜻을 펴도록 맡기는 것이다. 청나라는 중국을 지배했음에도 중국에 동화되는 것을 두려워 했다. 이전에 중국을 지배했던 민족들이 차츰 중국화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민족 고유성을 지키기 위해 만주족이 사는 곳에는 한족(漢族)의 출입을 금지했고 공문서에 만주어를 먼저 표시하게 했다. 이 정도의 철두철미한 노력에도 청나라는 무너지고 오늘날에는 언어가 소멸되는 굴욕적인 말로를 맞은 것이다. 역사적으로 중국의 흡인력은 이토록 무서운 것이다.

청나라 이전에는 중국 땅이 아니었던 거대한 만주 일대가 청나라 멸망 이후 고스란히 중국 땅이 되었으니 중국으로선 크게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중국은 사회주의의 긴 잠에서 깨어나 동북공정을 들고 나왔다. 중국 주변이 모두 중국 역사에 속한다는 것이다. 1900년대 초부터 량계초(梁啓超. 1873~1929)는 <중화민족>을 강조한다.

모택동은 한족 중심을 빼고 <56개 민족>개념을 내세웠고, 오늘날 시진핑 정부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핵심 구호로 내세우고 있다. 만주족의 흥망은 우리에게도 <강 건너 불>이 아니다. 우리도 광복 후 중국과 단절된 삶을 살아왔지만 이젠 피할 수가 없다. 조선은 속국이었고 북한 일대도 자기 땅이었다는 게 중국의 본래 시각이다.

그러면서 다민족 국가를 내세우는 의미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중국의 재 등장에 우리는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하는가. 우리가 중국을 누르고 승리 할 수 있는 길은 있는가. <있다.>

그것은,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준비하면 중국을 두려워 할 필요가 전혀 없고, 도리어 중국이 우리의 속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

< 이중희 / 포천신문사 고문 >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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