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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옥 / 포천신문 주부명예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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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다 보면 참 많은 사람을 만난다. 함께 웃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끝내 마음을 다 열지 못한 사람도 있다. 경쟁하기도 하고, 협력하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한다. 믿었던 사람에게 서운함을 느끼기도 하고, 예상하지 못한 사람에게 위로를 받기도 한다. 돌아보면 그들은 모두 '그 사람'이었다. 그리고 모두 나의 이웃이었다.
예전에는 경쟁자를 이겨야 할 대상으로 생각했다. 지금은 조금 다르게 보인다. 경쟁은 나를 흔들기도 했지만, 멈춰 서서 나를 들여다보게도 했다. 불편한 관계는 피하고 싶은 시간이었지만, 지나고 나면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든 시간이기도 했다.
문득 오래된 말이 떠오른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고, 낮아지는 것이 높아지는 것이라는 역설의 진리. 솔직히 말하면 한때는 이런 말들이 너무 익숙한 교훈처럼 느껴져 마음이 잘 가지 않았다. 그런데 사람 속에서 부딪히고, 함께 일하고, 멀어졌다가 다시 가까워지는 시간을 지나면서 그 말이 설명이 아니라 경험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내가 옳았던 순간보다 상대를 이해하려 했던 순간이 오래 남았고, 앞서가려 애썼던 기억보다 한 걸음 물러섰던 날이 더 선명하게 기억난다. 결국 사람은 사람을 통해 자란다. 그래서 하루를 마무리할 때면 문득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나는 오늘 무엇 때문에 행복했을까?' 일이 잘 풀려서였을까. 누군가에게 인정받아서였을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행복은 사람에게서 왔다. 짧은 미소 하나, 따뜻한 말 한마디, 먼저 내민 손길, 그리고 다시 이어진 관계. 오늘 만난 '그 사람'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었다.
그래서 내일도 사람을 만날 것이다. 그리고 하루의 끝에서 또 한 번 조용히 물어볼 것이다. 나는 오늘, 무엇 때문에 행복했나.
< 정영옥 / 포천신문 주부명예기자 >
* 칼럼 및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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