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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영/ 포천신문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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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하고 시장에 갔을때의 일입니다.
친구의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전 평생을 시장에서 좌판장사를 하시며 홀로 자식들을 키우셨던분이라 그 친구는 좌판장사 하시는 어머니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친구였습니다. 시장 좌판에서 채소를 파는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호박, 양파. 감자, 당근 등을 조금씩 놓고 파는데 할머니에게 이 친구가 말했습니다. “할머니, 이 양파와 감자 얼마예요?” “한 무더기에 2,800원입니다.” 그러자 친구는“여기 있는 거 전부 다 사면 더 싸게 해주실 거죠?”라고 물었습니다.
할머니는 정색하며 말했습니다. “전부는 절대 팔지 않습니다.” 친구는 다 사준다 해도 팔지 않겠다는 할머니께 이유를 물었습니다. “돈도 좋지만 나는 여기 앉아 있는게 좋아요. 시장에서 사람들 구경하는 게 좋은겁니다. 그런데 한 사람에게 모두 팔아버리면 나는 할 일이 없어서 집에 가야 되잖우? 그러면 너무 심심해서 안돼요라고 하셨습니다.
그 할머니는 시장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건네는 인사를 사랑하고, 가난한 주머니 사정 때문에 조금 더 싸게 사려고 하는 사람들의 흥정을 사랑하고, 따스하게 시장을 내리쬐는 햇볕을 사랑하시는 할머니셨습니다. 할머니는 이것을 몽땅 팔 수 없는 할머니셨습니다. 젊은 우리에게 돈으로 살 수 없는 하루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할머니의 말씀에 우리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2800원치만 사서 시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이때 나는 행복은 다른 사람의 기준에 자신을 비교 하거나 맞추기 시작할 때 사라지는 것 이기에 행복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누리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것을 깨달았습니다. 노인빈곤문제 연구소를 운영하며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신념으로 어른들께는 소일거리가 가장 큰 효도라고 유관기관에 일자리를 달라고 자신있게 말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김남영/ 포천신문 운영위원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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