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쉼터]감사 안할 것이 없다

어떤 가난한 노부부가 있었다.

어느 날 쌀 한 가마니를 외상을 얻어와 마루에 두었더니 그날 밤에 도적이 와서 홀랑 가져다 버렸다.

할머니는 쌀을 훔쳐간 도적을 욕하면서 야단을 치는데 영감님은 "마누라, 너무 떠들지 마시오. 나는 쌀 한가마니 잃어버렸는데 네 가지 감사가 생기는구먼" 한다. "원, 저런 영감두, 무엇이 감사하단 말이요" 하니 "보라구, 남은 도적질하면서 사는데 우리는 도적질하지 않고 사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오. 또한 그것 모두 다 우리가 잘못했지, 그것을 방안에 두었으면 좋았을 것을 마루에 두어 잃어버렸으므로 결국 좋은 경험을 얻었으니 감사하고, 또한 육신의 양식은 잃어버렸어도 영혼의 양식은 잃지 않았으니 감사하고, 또 외상으로 얻어온 쌀이라도 남의 것을 잃어버리지 않고 내 것을 잃었으니 감사하지 않소?" 하며 너무 속상해 하지 말라고 할머니를 달랜다.

예화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최악의 상황에서도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이 진정한 감사의 달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요즘 TV에도 생활의 달인들이 많이들 나오는데 그 수 많은 달인 중에 최고의 달인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감사의 달인을 꼽고 싶다.

감사하는 마음, 그것은 자기 아닌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감정이 아니라 실은 자기 자신의 평화를 위해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