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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김남영] 세상사는 이야기-73

부자란 무엇인가?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3년 12월 11일

 
김남영/ 포천신문 운영위원장  
부자로 산다는 것은 많이 누릴 줄 안다는 것, 즉 소유의 개념이 아니라 충분히 느끼고 즐기는 감동의 개념이다.

즐거우면 엔돌핀이 솟아나지만 감동을 받으면 엔돌핀의 4천배인 다이돌핀이 솟는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소유한 게 많아도 엔돌핀, 나아가 다이돌핀이 솟지 않는 삶을 산다면 진정한 부자라고 할 수 없다.

한때 ‘무소유’라는 말이 유행했는데, 무소유란 결국 큰 것을 갖는다는 의미로 나는 해석한다. 소유하지 않음으로써 이 세상 모두를 내 것으로 즐긴다는 것이다. 등기부등본에 등재된 것만이 내 집이 아니라 내가 머무는 이 땅이 다 내 공간이고, 내 가족만이 나의 사랑이 아니라 내가 만나는 세상사람 모두 나의 사랑이라는 열린 마음 말이다.

어디 매인 데 없으니 자유롭고, 자유로우니 자신도 타인도 구속하지 않는다. 그러니 또한 사는 게 즐겁다. 젊은 날에는 부자가 되는 길이 ‘쌓아가는 것’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비워가는 일’이였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위해서 뿐 아니라 그것을 자식에게 대물림까지 하려는 욕심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

결국 내가 쌓은 탑이 자식에게는 제대로 의미전달조차 될 수 없는 바벨탑임을 모르고 끊임없이 쌓고 있는 셈이다. 진정한 부자가 되어 행복하고 싶다면, 당장 자기가 좋아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나중에 돈과 시간이 있다면 해보리라 마음먹었던 것을 시작하자.

요즈음 50대에 이르러 치열한 현직에서 물러선 후,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배우는 분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 분중의 한 분은 장성한 아들 결혼시켜야 되지 않느냐고 주변에서 걱정하면 “아들이 결혼할 준비가 되면 하겠지요”라고 답한다고 했다.

좋은 직장에 다니는 훌륭한 아들로 키웠으니 이젠 아들이 자신의 능력대로 인생의 스케줄을 짜길 바란다는 것이다. 노새처럼 자신의 짐 뿐 아니라 자식의 짐까지 지고 쩔쩔 매는 사람들만 보다가 그 분 말씀을 들으니 속이 확 트였다. 세상에 이렇게 쉬운 일인데 실은 나부터도 속으로 ‘세 아이 결혼시킬 때’에 묶여 있던 생각이였다.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자유로워지면 되는 일이었는데 말이다. 처음 세웠던 계획에 자꾸 덧붙이려고 하니까 부자가 되지 못했던 것이다. 물론 덜어낸다는 것 역시 덧붙이는 일 못지않게 어려운 일이긴 하다. 그러나 슬슬 부자로 사는 연습을 해볼 일이다.

부자가 못 되었던 게 아니라, 부자인 줄 모르고 살았던 것뿐이니 이제 제대로 세상을 품어 즐기면서 살 수 있을 것 같다. 늘 즐겁고 풍요로운 마음으로 말이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지만, 이는 오직 상대적인 의미에서만 그렇다. 절대적 부는 당신의 이웃에 비한 상대적 부보다 훨씬 덜 중요하다.

나는 비교한다, 고로 존재한다!!! 우리는 남과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시내의 상가지에 집하나 갖는것을 소원으로 삼았던 시절이 있었다. 절약하고 절약해서 상가지를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옆에 20층의 코아루가 지어지고 앞에 7층 오피스텔이 지어지니 우리집은 점점 땅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느낌이다. 이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진정한 행복은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고, 자기 마음속의 빗장을 풀 때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부를 상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문제이다. 남보다 재산이 많으면 행복하다는 생각을 바꾸어야한다. 일정한 규모가 아니라 단지 남보다 더 가졌기 때문에 행복하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렇다면 행복지수는? 날마다 TV를 통해 부자들의 사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 행복하다고 느낄수는 없다.

수입이 많은 사람들은 항상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린다. 반면 스스로 만족하며 사는 사람은 항상 자신이 축복을 받았다고 느낀다. 그래서 만족하며 사는 사람은 금전적으로 더 가난하지만 행복감을 더 느끼고, 따라서 더 행복하다.

이것이 진정한 부자이다.

김남영/ 포천신문 운영위원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3년 1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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