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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포천은 이렇다=2] 과열경쟁 섬유업계 약화초래

울며겨자먹기式 업체운영
하승완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6년 06월 30일

 

"3-4년전만 하더라도 은행통장에 항상 잔액에 남아 있었는데, 요즘은 마이너스 통장을 몸에 지니고 다녀요. 자금융통이 안되면 공장을 담보로 대출받기 위해서"라고 푸념을 쏟아낸다.



포천시 가산면에서 종업원 20여명 규모의 섬유관련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K대표는 한창 공장을 가동해야 할 요즘 일거리가 없어 정상적인 가동을할 수 없는 형편이다.



▶섬유업계의 위기


포천시 가산면에서 겨울용 의류관련 C섬유업체는 예년같으면 요즘이 호황기다.

그러나 요즘은 주문 물량이 크게 감소해 직원을 절반으로 감축했다.

이 업체 K대표는 "3-4년 전에는 주야간을 풀가동해도 주문량을 소화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3년전부터 주문량이 매년 2/3정도 줄어들었다고 한다.

물론 매출액 역시 형편없이 감소했고 마진율은 인건비와 공장유지비 감당이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이같은 상황에 이르자 그동안 꾸준히 해 왔던 지역봉사 활동이나 불우이웃돕기와 같은 일에는 전혀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C업체 K대표는 "주문량이 줄어드니까 기계를 3대로 줄였으나 이마저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비수기인 2월부터 4월까지는 하루 3시간 가동할 정도이며 연평균으로 말하면 주 3일 정상 가동한다"고 말했다.

또 "최고 성수기가 8월인데 주문물량이 없어 가동을 중단해야 할 판"이라면서 "기계설치 등 고정자산을 생각하면 업종을 변경할 수 없지만 다른 일을 찾지 못해 울며겨자먹기식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포천에 소재하고 있는 섬유업체는 원단편직과 염색, 나염, 본딩, 텐타, 봉제 등 관련 업종만 하더라도 수십종에 이르고 대부분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섬유업계위기 원인


상호만 말하면 관련업계 뿐만 아니라 알만한 사람은 아는 P업체, 1년전까지만 하더라도 100명 이상의 직원들이 일했으나 지금은 1/3수준인 35명 안팎으로 직원을 감축했다.



현장 직원을 줄이다보니 관리직에 종사하는 직원들이 현장과 관리를 함께하고 있다.

또 어려움을 타계하는 차원에서 지금까지는 고정비용 감축으로 버텨왔지만 이마저도 한계점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요즘 이 업체는 주문물량이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

그러나 이 업체 L모 대표이사는 "물량은 많지만 벙커C유 가격이 크게 오르고 마진이 크게 감소해 일을 해도 손해"라고 지적하고 "어떤 방법으로 어려움을 이겨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포천상공회의소 김인만 회장은 "섬유업종이 전혀 경쟁력이 없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섬유업계가 어려움에 처한 가장 큰 원인은 업체간 과열경쟁이 불러온 결과"라고 말했다. 

또 김 회장은 "영세기업들이 난립함으로써 단가경쟁과 기술인력 모셔오기 등 관련 업계의 무질서가 만들어 낸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하고 "디자인 개발이나 가족들이 함께 운영하는 대만식으로 공장을 운영해야 경쟁력이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최근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까지 치솟고 있다.

이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섬유공장에서 연료로 사용하는 벙커C유 가격이 3-4년전에 비해 무려 3배이상 상승했다.

여기에다 원화가격 상승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섬유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목화 생산지인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저렴한 임금과 원자재를 기반으로 급성장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국내 섬유업계 국제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영세기업 난립


국내 섬유산업은 세계시장 점유율 4.7%로 중국, 이탈리아, 미국 등에 이어 세계 5위를 차지할만큼 물량적인 측면에서 세계적이다.



그러나 80년대 중반이후 중국 등의 후발 국가의 섬유시장 진출로 국제경쟁이 심화되면서 국내 섬유업계 수익구조는 크게 약화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천의 섬유업계는 대부분 80년대 중후반 서울 금오동과 상계동 지역에서 이주해 온 업체들이 대다수다.

이들 업체들은 대부분 영세업체로 90년대 IMF시기까지 호황을 누렸다.

IMF시기만 하더라도 전체 경기불황에도 원-달러 환차익에 의한 호황을 누릴수 있었다.



포천상공회의소 김인만 회장은 "90년대 중반이후 호황은 섬유공장에서 일하던 현장직원이나 영업직원들의 창업으로 공장수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만큼 크게 증가했다"면서 "결국 기계 1-2대로 공장을 운영하다보니 폐수시설이나 다른 시설을 갖출 수 없는 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다"며 영세기업 난립이 경쟁력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업계과열 경쟁


우후죽순으로 창업된 섬유공장들은 기술인력을 찾지 못해 기존 업체 인력을 모셔오기 현상이 발생해 기술자 인건비는 천정부지로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포천의 영세기업들은 외국 바이어와 직접 거래할 수 없는 환경이 됐다.

이들 영세기업들이 해외에 수출하는 방식은 무역상을 통한 거래다.

무역상들이 해외바이어로부터 물량 주문을 받고 포천 등의 중소기업에서 상품을 수집하는 형태가 되는 것이다.

결국 포천 영세기업들이 수출을 한다고 하더라도 외국 바이어들이 아니라 국내 무역상들과 거래를 하는 셈이다.



김인만 회장은 "무역상을 통한 수출은 영세업체 난립에서 오는 물량을 수주하기 위해 단가 낮추기 경쟁으로 이어져 유통질서가 파괴됐다"면서 "아직은 국내 섬유업계가 경쟁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출혈경쟁으로 인해 업계 스스로 자멸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 중국 등 외국업체 경쟁 심화


IFM 당시 국내 섬유업계는 중국 진출 러시를 이루었다.

이 시기 기계를 중국으로 이전하고 중국에 기업을 설립하고 중국 인력을 채용, 공장을 가동했다.

결국 기계설비와 기술을 전수해 주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인도와 방글라데시, 태국, 중국, 베트남 등 수만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의 국내 취업이 단기간에 있어 국내 인력난을 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들 외국 근로자들이 자국으로 들어가 섬유업을 창업하는 결과를 가져와 국내 업체와 경쟁하게 됐다.



이들 국가의 풍부한 원자재와 저렴한 인건비 등은 국내 업체들과 상대가 되지 않아 급성장을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김인만 포천상공회의소 회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은 대부분 대졸 이상으로 학력을 소지했기 때문에 기술을 습득하는데 매우 빠르다"면서 "이들은 5년정도 국내에서 일하고 중고기계를 그들 국가로 가져가 창업하는 경우가 많아 결국 기술이전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진로모색


섬유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먼저 유통질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저가격 출혈경쟁 만큼은 없어져야 하고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또한 상품의 디자인 개발을 통한 고급화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김인만 포천상공회의소 회장은 "과열 저가격 경쟁으로 인한 서로 죽이기 경쟁이 없어져야 한다"면서 "우리나라 섬유업계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대만이나 일본처럼 소규모 중소기업 형태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승완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6년 0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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