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밝고 훈훈하게

이 글귀를 새겨보면 여기에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마음공부의 의미가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맑다는 것은 명상, 좌선, 염불, 기도 등을 통해 우리의 본래 맑고 깨끗한 마음을 회복했을 때를 말한다.

이 맑고 깨끗함은 우리의 머리를 아프고 복잡하게 하는 것들 즉, 번뇌망상이 끊어진 자리이다.

번뇌망상이 끊어지고 보면 몸과 마음이 한결 같아져서 정신과 기운이 상쾌해진다.

우리는 이 자리를 ‘흙탕물을 가라앉혀 그 물에 얼굴을 들여다보면 그 얼굴이 훤히 비치는 것과 같다’고 표현한다.

밝다는 것은 마음에 지혜가 열려 밝게 분석할 수 있는 힘이 생겼을 때를 말한다.

맑은 정신으로 일이 있을 때마다 그 일의 시비이해를 밝게 분석하여 보고, 때때로 우주 대자연의 이치를 의문을 가지고 연구를 하여 깨달음을 얻고 보면 일과 이치 간에 훤히 알아지는데 이와 같은 경지를 밝다고 하는 것이다.

훈훈함은 맑고 밝은 마음을 바탕으로 우리 주변의 크고 작은 일을 잘 해나갈 때 나타나는 공덕이다.

이 공덕은 나와 내 주변을 이롭게 하고 세상을 유익하게하여 따뜻함을 가져다 준다.

세상을 맑고 밝고 훈훈하게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음공부를 통해 나 자신을 맑고 밝게 하였더라도 일 속에서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면 열매없는 꽃과 같아 훈훈함을 가져올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을 맑고 밝히는 공부를 하는 동시에 세상에 훈훈함을 가져다 주는 실천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