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 아내의 역할
이중희 (민주평통 포천시협의회장)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 입력 : 2006년 06월 22일
경제사정이 어렵다 보니 여기저기에서 가정이 깨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남편이 직장을 잃었다. 돈을 못 번다.
성깔이 안 맞는다.
성적만족이 없다 등 별의별 이유가 이혼사유로 등장한다.
옛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 목숨까지 던지셨건만 이제는 자식도 버린 채 혼자 살겠다고 집을 나가버린다.
가정은 해체되고 가옥만 남는다.
바르지 못한 가치관이요, 여권신장이다.
이때를 당하여 남?여 평등과 여권신장의 선진국 미국의 예를 들어보자.
한창 정치 활동을 왕성하게 하던 미국의 루즈벨트는 39세가 됐을 때에 갑자기 소아마비에 걸려 보행이 어려운 장애인이 됐다.
루즈벨트는 다리를 쇠붙이에 대고 고정시킨 채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했다.
절망에 빠진 그가 방에서만 지내는 것을 아무 말 없이 지켜보기만 하던 루즈벨트의 아내 엘레나는 비가 많이 오다 그친 맑게 갠 어느 날 남편 루즈벨트에게 권해 휠체어를 밀며 정원으로 산책을 나가게 됐다.
루즈벨트의 기분이 오래 간만에 모처럼 한껏 좋아졌을 때 엘레나는 다정하게 말했다.
“여보, 비가 온 뒤에는 반드시 이렇게 맑은 날이 옵니다.
당신도 마찬가지에요.
뜻하지 않은 병으로 다리는 불편해 졌지만 그렇다고 당신 자신이 달라진 건 하나도 없어요.
지금의 이 시련은 더 겸손하게 맡은 일을 열심히 하라는 하나님의 뜻일 거예요.
여보, 우리 조금만 더 힘을 내봅시다.”
그러자 루즈벨트는 이렇게 말했다.
“여보, 하지만 나는 영원한 불구자가 됐소. 그래서 당신의 고생은 몇 갑절 더 많아질 텐데 그래도 당신은 나를 사랑하겠소?”
그러자 엘레나는 이렇게 답했다.
“아니, 무슨 그런 섭섭한 말을 합니까? 그럼 내가 지금까지 당신의 두 다리만을 사랑했다는 말인가요?”
아내의 이 지혜롭고 재치 있는 말에 루즈벨트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고 더욱 열심히 노력하게 됐다.
그래서 장애자의 몸으로 대통령에 당선돼 뉴딜정책으로 미국의 경제공항을 극복하고 영국의 처칠 수상과 긴밀히 연합해 2차 세계대전을 연합군의 승리로 이끌었다.
이런 이유로 그는 미국 역사 상 처음으로 4선 대통령이 됐다.
이것은 위대한 아내의 힘이었다.
이 나라의 아내들이 엘레나 입장이라면 어쨌을까?
결혼이나 연애가 서로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사랑의 결실이 아닌 서로의 이익을 위한 비즈니스로 인식되는 현실에서 너무 세상 물정 모르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으나 왠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이야기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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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 입력 : 2006년 0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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