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이 추진 중인 전곡선사박물관 부지에서 고구려 유적으로 추정되는 성곽 유적이 발견돼 박물관 건립에 차질이 예상된다.
서울대박물관에 따르면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선사유적지 내 박물관 부지의 지표조사 및 시굴조사가 진행된 지난 4월 중순께 5세기 초반의 고구려 성곽이 발견됐다.
박물관 관계자는 "나무를 베어 내고 조사를 펼친 결과 토성 출입구 부분에 인접한 성곽부분으로 추정되는 고구려 성곽 유적 50여m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성곽 유적의 규모가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 이 일대의 전곡리 토성과의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밝히기 위해서는 전면적인 발굴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적이 발견된 지점은 공교롭게도 지난달 선사박물관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인 프랑스 건축가 니콜라스 데마지에르의 "선사유적지로 통하는 문"이 건설될 위치와 겹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은 지하 포함 3층 규모로 주변 계곡을 연결한 배 모양으로 설계됐는데 그 중 한쪽 계곡에서 토성이 발견된 것.
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인 경기도박물관 관계자는 "2000~2001년 당시 시굴조사 당시에는 유적이 출토되지 않은 지점이라 박물관 부지로 선정했다"며 "조사 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문화재청에 보내 문화재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재조사 등 향후 일정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곡선사박물관은 연천군 전곡리 선사유적지에 연면적 4천800㎡ 규모로 오는 2009년 완공예정으로, 1978년~2001년 11회에 걸쳐 발굴된 아슐리안 주먹도끼 등 구석기 유물 4천여점과 선사유적지 관련 자료 등이 전시, 보관된다.